암(癌) 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 설사 외 의심신호

입력 2017.08.03 15:41

변기에 앉아 배 아파하는 남성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려면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사진=헬스조선 DB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2012년 4만4453명에서 2016년 5만6909명으로 4년 새 28%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 환자가 약 3만8000명, '크론병(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것)' 환자가 약 1만9000명이다. 크론병은 희귀·난치질환 기준 환자 수 2만 명을 곧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 안 받으면 장협착·천공·대장암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장 점막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서서히 진행해 장협착, 천공,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강상범 교수(염증성 장질환 클리닉)​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완치가 안 되는 난치병"이라며 "단,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만성 질환인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얼마든지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에 걸리면 주로 만성 설사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발열, 전신 쇠약감 등이 생긴다. 혈변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반면 치질, 치루 등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의 경우 더 많다. 장협착이나 누공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론병이 더 크다. 젊은층의 경우 단순하게 복통이나 설사병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어느 순간 완화되는 것 같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되면 크론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항염증제·면역억제제 등 다양한 약 사용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는 항염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및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다. 이 중 생물학적 제제는 손상된 장 점막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줄여 수술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수년간 국내에서 사용된 생물학적 제제인 항종양괴사인자제(anti-TNF)는 많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는 환자들도 서서히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치료 도중 적절한 약물 농도를 체내에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강상범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확실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이므로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의 양을 줄이고 되도록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며 "금연도 중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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