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터지면 90% 사망…'복부 대동맥류' 어떤 병?

입력 2017.08.01 08:00

배를 부여잡고 있는 남성
복부 대동맥류는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국내 대동맥류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만1475명에서 2016년 1만5187명으로 증가했다. 대동맥류란 우리 몸의 중심 혈관인 대동맥이 늘어나는 질환인데, 심한 경우 파열돼 사망으로 이어질 만큼 치명적이다. 파열 시 사망률은 90%가 넘는다.

대동맥류는 복부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복부 쪽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혈관이므로 혈압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평상시 복부 대동맥의 지름은 2~2.5cm가 정상이지만, 대동맥류가 생기면, 3cm 이상에서 최대 6cm 정도까지 팽창한다. 초기에는 메스꺼움이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있지만, 매우 경미해 대동맥류를 의심하기 어렵다. 심해지면, 복부에 심장이 뛰는 듯한 느낌이 들고,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이때는 상태가 매우 악화하였을 확률이 크다. 복부 대동맥이 계속 팽창하다가 터지면, 다량의 출혈이 발생한다. 수술이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몸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에 이른다. 복부 대동맥 파열환자의 30~40%가 병원 이송 중에, 40~50%가 수술 중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맥류의 주원인은 노화와 동맥경화이다. 대동맥의 혈관 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는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영향을 받는다. 탄력을 잃어 딱딱해진 혈관 벽이 혈압을 견디다 못해 팽창하는 것이다.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비만, 흡연 등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대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파열 전 대동맥류를 발견하면 사망률이 2~6%로 줄어든다. 5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씩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 대동맥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대동맥류가 심하지 않다면, 수술 없이 혈압 관리만으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평소 고혈압·고지혈증 등 혈관 건강을 해치는 질환을 피해야 한다. 기름지고 짠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술을 적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고, 금연해야 한다. 만약 대동맥류로 인해 혈관이 파열했다면, 출혈이 심해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파열된 부위를 잘라내고 인조 혈관을 삽입해 진행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