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필요한' 사람 vs 저염식 '위험한' 사람

입력 2017.07.28 18:22

저염식이 심장에 무리될 위험도

소금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저염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최근 고혈압이나 비만 등 과도한 나트륨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저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염식이란 나트륨이 많이 든 소금을 적게 먹는 식사방법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소금 5g) 이다. 그러나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871mg으로 권장량보다 약 2배로 높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안 된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나트륨은 몸속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혈액의 양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소금의 섭취량을 다르게 해야 건강에 문제가 없다. 저염식을 해야 하는 사람과 하면 안 되는 사람을 알아본다. 

◇저염식 해야 하는 사람… 고혈압·비만·만성 콩팥병 환자

혈압이 높거나 비만한 사람은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한다. 소금 속 나트륨은 체내 농도를 높여 체액량(혈액·림프액 등 몸속 액체)을 늘린다.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져 고혈압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돼 협심증·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비만한 사람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또 짠맛은 과식을 유발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해 체중을 늘린다. 비만은 각종 만성 질환의 주원인일 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나트륨과 체액량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체액량이 증가하면, 고혈압·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또 과도한 나트륨은 뼈 건강을 해치므로,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섭취한 나트륨은 혈액이 칼슘과 결합해 소변으로 나가는데, 과도한 나트륨은 뼛 속 칼슘까지 빼내 몸밖으로 내보낸다. 이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실제 2013년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의 골절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4.1배로 높았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으려 노력해야 한다. 요리 시 소금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소금 대신 허브나 후추 등 감칠맛을 내는 다른 재료를 사용하면 부족한 짠맛을 보완할 수 있다. 국은 염분이 많으므로, 국을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아야 한다. 육류나 해산물을 먹을 땐, 최대한 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식품 자체에 나트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저염 간장이나 저염 소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는 칼륨 함량이 높으므로, 나트륨·칼륨 조절이 잘 안 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저염식 하면 안 되는 사람… 심장병·빈혈 환자

심장병 환자나 빈혈 환자는 소금을 너무 적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진다. 나트륨은 혈액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나트륨을 너무 적게 먹으면 혈액이 줄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심장으로 이동하는 혈액이 부족해져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몸 곳곳에 혈액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 소변으로 나트륨을 8g 이상 배출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몸속 나트륨이 부족한 탓이다. 빈혈 환자도 마찬가지이다. 빈혈 환자는 혈액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체내 나트륨 농도가 줄면 혈액량도 줄어들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체내 나트륨 농도가 너무 낮으면, 식욕감퇴·무기력함·피로감 등이 생긴다. 심한 경우 탈진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심한 운동을 해서 땀으로 나트륨이 많이 빠져나간 사람도 저염식을 해선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에 맞게 하루 2000mg 정도의 나트륨을 먹는 게 적당하다. 소금으로 치면 5g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의 소금 1g에 해당하는 양은 간장 6.7g ·된장9g·고추장 12.1g ·청국장 18g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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