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피부염, 삶의 질 뚝… 우울증·불안증까지

입력 2017.07.25 09:00

[헬스조선 연재 기획] –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②’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까만 배경에 손바닥 도장 그림
사진=셔터스톡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질환이다. 다양한 부위에서 지속적인 심한 가려움과 피부 건조증, 염증 등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이상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36만4000여명이다. 전체 환자 중 성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8.7%로 적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20대 11.8%, 30대 7.5%, 40대 5.9%, 50대 이상이 13.5%를 차지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환자의 약 80%는 치료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할 만큼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렵다. '난치성 면역질환'으로까지 불리는 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경우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고, 표준 치료법도 정립돼있지 않아 증상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 심각한 가려움과 홍반, 색소침착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심지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환자 36% 매일 가려움 느껴… 중증 환자는 일주일 중 4일 수면장애 경험
성인 아토피피부염 증상 중 환자를 가장 힘들 게 하는 것이 극심한 가려움이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304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가 보고 설문조사’에 따르면, 36%가 20년 이상 매일 가려움을 경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가려움은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증상이 심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주일 중 평균 4일 정도를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가려움이 주로 초저녁과 밤에 심해지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는 건선과 비교한 연구에서도 수면장애를 겪는 확률이 건선 환자는 24.6%인데 비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31.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드려 있는 여성
사진=셔터스톡

불안증세·우울증까지 호소… 실업률 및 미혼률도 더 높아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유아기 때와 달리 증상이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얼굴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눈에 쉽게 보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박영립 교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증상이 눈에 보이는 부위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불안증세와 신경과민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실제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실업률 및 미혼률이 더 높았고, 심지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약 20%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 세 가지 치료법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과 악화 인자를 피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며 ▲​가려움증과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며, 증상이 금방 좋아지지 않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바탕으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봤다.

로션 바르는 여성
사진=셔터스톡

■환경·식사 관리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피하려면 철저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실내온도(18~21℃)와 습도(40~60℃)를 유지해야 하며, 면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과 연관된 주요 식품으로는 달걀, 우유, 콩, 땅콩, 밀, 생선 등이 있는데 무분별하게 식품을 제한하지 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은 후 식품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피부관리
환자들은 적절한 목욕과 보습제 사용으로 피부를 항상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은 욕조를 이용하여 미지근한 물로 시행하고, 비누는 약산성 보습 비누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르고 평소에도 하루 2회 이상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 외용제로는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조절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약한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조절제(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는 비교적 안전하므로 연고 사용을 무조건 피하지 말고 전문의의 처방대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이차 세균감염에 대한 항생제 등을 사용한다.

박영립 교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일 수 있다”며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표준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이 아토피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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