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노출된 그룹, 유병률 2.5배 니코틴이 胃 산도 높여 감염 취약 생활 환경이 영향 미쳤을 수도
간접흡연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비흡연자더라도 담배 연기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이 높았다.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석환 과장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비흡연자 333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혈청 코티닌(니코틴의 대사산물) 수치가 0.035ng/㎖ 이하인 사람을 간접흡연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고 보고, 0.1ng/㎖ 초과~1ng/㎖ 이하를 '약간 노출', 1ng/㎖ 초과~10ng/㎖ 이하를 '많이 노출'된 사람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약간 노출된 그룹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유병률이 1.3배로, 많이 노출된 그룹은 2.5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기전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다만, 니코틴은 위의 산도를 높이는데, 간접흡연 시에 몸에 들어온 담배 연기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서식하기 좋도록 위의 환경을 바꿨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담배 연기가 몸속에 들어온 후에 십이지장 역류가 되면 위의 산도가 높아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간접흡연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남성이거나, 한 방에 여러 명이 거주하는 생활을 하거나, 저소득층인 사람이 간접흡연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이런 사람들은 건강 관리에 취약한 경향이 있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도 잘 감염될 수 있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연구부장은 "흡연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며 "흡연 자체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기 보다는 흡연하는 사람들이 가진 생활 습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