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방광염 주의해야"

입력 2017.07.05 10:13 | 수정 2017.07.05 10:13

여름철에는 전립선비대증, 방광염, 요로결석의 위험이 높아진다
여름철에는 전립선비대증, 방광염, 요로결석의 위험이 높아진다./헬스조선 DB

여름은 무더위로 인한 땀 분비량, 맥주, 찬음료 섭취량 증가 등으로 배뇨기능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계절이다. 배뇨횟수나 양 등의 변화로 다양한 비뇨기질환으로 이어지거나 잠재되어있던 남성비뇨기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대표적 남성비뇨기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여름 관리가 소홀해, 이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방광염, 요폐, 요로결석 등의 여름철 증가하는 비뇨기질환과 더불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최근 5년간 7~8월이 1~2월보다 더 많아

전립선비대증은 비교적 여름에 증상이 미비하고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관리 소홀로 이어지기 쉽다. 찬 공기로 근육 수축이 잘 일어나는 시기에 전립선비대증이 더 쉽게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흔히 ‘겨울 질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외 온도차가 큰 여름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한여름인 7월과 8월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겨울 병으로 알려진 통설과는 다른 결과다. 건강보건심사평가원의 최근 5개년(2012~2016년) 전립선비대증 월별 환자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시기는 12월이었지만, 일년 중 가장 추운 1~2월보다는 오히려 7~8월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진료 인원을 비교해보면 최근 5년간 총 311만6528명이 1월과 2월에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데 반해 7~8월 환자가 320만8657명으로, 한여름 환자가 9만2129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양상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한여름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증가 이유로 기온 상승에 의해 증상이 경미해졌다고 판단하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휴가시즌 생활리듬의 변화, 에어컨에 의한 낮은 실내온도, 냉음료 섭취 증가 등의 문제를 꼽는다. 특히 약물 복용의 임의 중단은 장기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악화나 합병증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 무더위에 요로결석, 방광염 위험도 높아져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한여름 발생하기 쉬운 비뇨기질환으로 요로결석, 방광염 등이 있다. 두 질환 모두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아 7~8월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중 최고로 많다.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방광에서 뭉쳐진 소변의 칼슘, 수산, 요산 등이 요로에 걸려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2015년 요로결석 연간 환자 수는 총 3만7457명으로, 그중 19.1%인 7천137명이 7~8월에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원인은 한여름 땀을 통한 노폐물 배출이 많아지면서 소변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소변이 석회화되면 요로결석이 된다. 평소 요폐 증상으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환자들은 여름철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는 경우 요폐 및 요로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도 여름 환자가 많은 비뇨기질환이다. 2015년 연간 총 2백30만4155명의 환자 중 18.3%인 42만578명이 7~8월에 병원을 찾았다.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대장균 등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변을 오래 참는 등 비정상적인 배뇨습관이 방광에 무리를 가해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냉방, 카페인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 지켜야

한여름 환자가 많은 전립선비대증, 요로결석, 방광염은 모두 배뇨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거나 악화되므로, 증상 완화 및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일일 8회 이상 너무 잦은 요의를 느낄 수 있는데, 3~4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초기 전립선비대증을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잦은 배뇨나 잔뇨감,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복압배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비뇨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멀리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급격한 요의를 느끼게 하지만, 물을 조금씩 규칙적으로 마시면 3~4시간 간격의 규칙적인 배뇨 패턴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인 1.5~2ℓ를 따르되,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경우 야간 빈뇨를 피하기 위해서 잠자기 4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온도보다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비뇨기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냉방을 피하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인 24~26℃ 정도로 맞추어,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김선일 교수는 “여름철에 비뇨기질환이 많은 것은 과도한 냉방 및 카페인 섭취, 여름철 장기휴가로 인한 생활리듬 변화 등에 의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배뇨증상에 변화가 있으면 바로 진단받고, 약 복용 중인 환자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서 자가 판단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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