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틀니 관리법-上]틀니 사용자 3명 중 2명이 겪는 의치성 구내염…치약 세정 때문?

입력 2017.06.19 09:00

7월 1일은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지정한 틀니의 날이다. 국내 고령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틀니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의 치아인 틀니는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헬스조선은 대한치과보철학회와 100세 시대 건강 지키는 올바른 틀니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얼마 전 틀니를 맞춘 후 식사도 잘하고, 이를 보이는데 자신감이 붙던 김춘애 씨(68세)는 최근 입속이 화끈거리고 따가운 증상에 밥을 먹기도 어려운 지경이 되어 치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는 의치성 구내염. 새로 맞춘 틀니를 아끼느라 하루 3번 치약으로 꼼꼼히 닦고, 잠잘 땐 혹여 오염될까 손수건에 싸 보관했는데, 이런 방법이 모두 잘못된 틀니 관리 방법으로 세균감염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자연치와 달리 틀니는 치약으로 닦으면 오히려 의치성 구내염과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이 생긴다는 사실에 놀란 김 씨는 요즘 치과에서 배운 새로운 방법으로 틀니를 관리 중이다.

국내 틀니 사용 인구는 약 630만 명으로 추산된다. 고령 인구 증가, 틀니 건강보험 혜택 연령 확대 등으로 틀니 사용자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틀니 인구는 증가추세이지만, 치과에서 틀니를 맞춘 후 원래 이처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 틀니를 닦는 법 등 올바른 틀니 관리 요령을 몰라 나타나는 문제가 심각하다. 틀니는 관리를 잘못하면 입속 염증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구강건강을 저해하고 심한 경우 폐렴,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틀니 사용자 과반수는 치약, 물 세정 등 잘못된 관리 중

국내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치약 사용 및 흐르는 물에만 헹구는 등 잘못된 세정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틀니는 물 세정만으로는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흔히 살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금물도 기대하는 효과는 적고, 오히려 틀니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 일반 치약 세정은 치약 속 연마제가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내며 틀니 사용 중 충격으로 생긴 잔금을 크게 해, 그 틈새로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구취와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틀니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다 보면 치태가 발생하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세척하면 틀니의 세균성 치태가 구강 점막을 손상시키고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틀니 사용자들은 흔하게 의치성 구내염을 경험한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틀니 사용자의 65%, 즉 3명 중 2명이 의치성 구내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 내 번식된 곰팡이균이 입안이나 주변에 감염돼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시 염증 부위가 따갑거나 화끈거리고 음식을 먹거나 대화할 때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의치성 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세정법이 중요하다. 치약 사용은 금하며,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고 틀니용 솔로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 틀니 세정제 사용해야 변형 방지 및 위생적 관리 가능

수면 시 틀니 보관도 중요하다. 틀니는 상온에 방치하면 건조해져 뒤틀림 현상 등 변형이 나타난다. 조금씩 변형된 틀니는 잇몸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벌어진 틈새로 음식물 끼임, 이로 인한 구취 및 잇몸 염증 등 구강 관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잘 때는 틀니를 빼서 물에 담가 보관해야 변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면 세균 살균에도 효과적이다. 잠자는 동안 담가두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며, 틀니 표면의 얼룩 및 플라그 제거 효과도 있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밤새 세정된 틀니는 착용 전 부드러운 틀니용 솔을 이용하여 문지르고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이 바람직하다.

█ 덜그럭거리는 틀니, 구강질환 유발… 정기 검진으로 틀니 조정

국내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 사용 시 불편한 점>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음식물 끼임(26.6%) ▲저작력 약화(20.8%) ▲입 냄새(11%) ▲틀니로 인한 잇몸 불편(6.4%) 등 헐거운 틀니가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잘 맞는 틀니도 오래 착용하면 점차 수축하는 잇몸뼈로 인해 틀니와 잇몸 사이 틈이 생겨 헐거워질 수 있다. 그 틈새로 음식물이 유입되면 식사가 불편하고, 입 냄새와 염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잘 맞지 않아 덜그럭거리는 틀니는 잇몸에 상처를 내 잇몸 염증, 구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틀니 사용 후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틀니와 잇몸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잇몸에 먼저 닿는 곳을 다듬거나 틀니 바닥을 다시 까는 등틀니를 조정해야 한다. 틀니 부착재 등을 사용하여 틀니와 잇몸의 고정력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덜그럭거리는 틀니는 사용자의 삶의 질과도 무관하지 않다. 틀니가 빠질까 걱정돼 대화 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실제 발음에도 영향을 줘 대인관계를 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노년의 소외감, 고립감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정보통신이사 박지만 교수(관악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는 “틀니는 자연치보다 약한 재질이기 때문에 연마제가 포함된 치약으로 닦으면 표면에 상처나 마모, 금이 가고 그곳에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구내염 잇몸 염증, 구취 등 각종 구강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니는 틀니 세정제를 사용해 구취와 구내염을 유발하는 세균 번식을 예방하고 살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잠자는 동안 반드시 물에 담가 보관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만 교수는 “최소 1년에 1번은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틀니 조정을 받는 것이 틀니를 오래 잘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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