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의료복합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산하 기관별 전략적 강점을 지닌 분야를 육성해 국내 ‘미래의료’를 이끌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의료원장은 “새로운 디지털병원 시스템이 적용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 건립식과 함께 해당 병원 주변에 첨단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융합기술 개발로 한국의 ‘미래의료’를 이끌어나갈 구체적인 프로젝트들도 동시에 추진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의료복합도시 조성
연세대학교와 연세의료원은 이번 달 5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식에 맞춰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 준비단 창단식을 갖는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755병상 규모로 오는 2020년 개원 예정인데, 이 병원 부지를 포함해 총 20만8000㎡(약 6만 3000평) 규모가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병원을 중심으로 제약ㆍ의료기기ㆍ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의료 산업군이 위치하는 첨단의료산업단지다. 여기에 들어올 기업체들은 병원에서 생산된 의료 지식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병원은 이를 직접 임상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연세대학교와 연세의료원, 국토교통부, 용인시가 공동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시도되는 의료복합도시가 될 전망이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는 통합형 의료서비스는 물론, 고용 창출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의 모델인 스웨덴 ‘웁살라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우, 스웨덴 전체 바이오 기업의 20%에 이르는 150여개 업체가 상주해있다. 연관 기업까지 포함하면 2만2000여 명이 이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이 스웨덴 전체 인구(약 1000만 명)의 2%가 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용인연세 의료클러스터도 100여 개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주 기업 직원과 병원 직원(2000여 명)을 포함하면, 최소 8000~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윤 의료원장은 “아직 계획 발표 단계임에도 벌써 70여 곳이 넘는 의료 R&D, 첨단 의료, 의료 관광 기업체가 입주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 계획 승인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심의 등 행정절차가 남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융합기술 개발로 한국의 ‘미래의료’ 이끈다
연세의료원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융합사이언스 파크 건립 △디지털 세브란스 2020 구축 △중입자 치료기 도입도 추진한다. 연희와 세브란스 합동 60주년을 맞아 본격 추진되는 ‘융합사이언스 파크’는 연세의료원과 연세대학교의 공동 연구 능력 향상에 목적을 둔다. 의료원과 대학 이공계 교수진이 한 공간에서 융합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학문의 경계를 허문다.
‘디지털 세브란스 2020 구축’은 133년간 축적된 세브란스의 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2020년까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사물인터넷ㆍ클라우드ㆍ빅데이터ㆍ모바일 기술과 의료 산업을 결합해 더욱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연세의료원의 첨단 의료를 상징하는 장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뒤편에 지하 3층, 지상 3층, 연건평 1만8480㎡ 규모로 들어설 중입자 치료기는 오는 2020년 첫 가동이 목표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로부터 ‘날카로운 명사수’라는 평가를 받는 중입자 치료기는 초고속 탄소선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사멸시킴으로써 기존 장비보다 암 치료 횟수와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