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과학회지에 발표된 '코골이의 임상적 의의'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이 없는 40~69세 성인 남녀 5453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습관적(코골이 1주일 4일 이상)으로 코를 골면 고혈압 발생 위험률이 남성은 49%, 여성은 56% 증가했다.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석현 교수는 "습관적 코골이가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것은 수면무호흡증과 관계가 깊다"며 "습관적으로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의 35%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같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5회 이상 10초간 숨을 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못하면 평소 호흡량보다 30%가 줄어들어 혈액 속 산소 농도가 감소한다. 몸 안에 원활하게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심장은 더 움직이게 되고 그 결과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조석현 교수는 "코골이가 수면 중 휴식을 취해야 할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만들어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면 중 코골이는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뇌졸중 위험도를 20% 높인다(국제심장학회지). 조석현 교수는 "코골이에 의한 혈압 상승은 심장을 더 일하게 해 심장 근육을 두껍게 만들어서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산소증에 의한 산화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도 코골이가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이유로 꼽힌다. 산화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대표 활성산소인 슈퍼옥사이드라디칼(Superoxide radical) 생성이 증가하고 혈관 내피 세포를 손상시켜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코골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코골이가 있다면 먼저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그외에 양압호흡기나 구강 내 장치 등을 이용해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다. 조석현 교수는 "편도가 너무 비대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코골이 개선 효과가 없다면 기도를 넓히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