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5.11 10:14

의약품 형태별 복용법

의약품은 형태나 효과 등에 따라 복용 방법이 정해져 있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없고, 부작용 위험도 크다. 그럼에도 복용 지침이 담긴 복약안내문을 잘 읽지 않아 복용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현명한 의약품 복용법을 알아보자.

10명 중 7명, 의약품 복용법 몰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의약품 복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중앙대 약학대학 서동철 교수팀이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69세 이하의 일반인 305명을 대상으로 의약품 형태에 따른 복용 방법을 설문한 결과, 의약품 형태별로 오답률이 최소 33%에서 최대 73%에 달했다. 설문에서 다룬 의약품은 구강정과 트로키제, 서방정, 저작정, 설하정이었다. 오답률은 구강정과 트로키제가 70%를 넘었고, 서방정이 58.0%, 저작정이 44.3%, 설하정이 33.8%였다.

의약품 형태별 올바른 복용법은?

일반적인 의약품 형태인 ‘알약’은 복용하면 위에서 녹아 위장관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하지만 구강정이나 트로키제, 저작정, 설하정 등은 알약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빠른 약효나 간에 의한 분해를 막기 위해 서로 다른 복용법을 가지고 있다. 글자만 봐서는 아리송한 구강정이나 트로키제, 서방정, 저작정, 설하정 등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서방정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알약이라고 보면 된다. 복용 시부터 장시간 몸에서 서서히 방출되면서 약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다. 서방정 형태의 약은 해열진통제부터 혈압약, 당뇨약까지 거의 대부분의 질환에 사용된다.

구강정 구강정은 약을 입에 넣고 뺨 안쪽에서 녹여 약물을 구강 점막으로 서서히 흡수시키는 방식의 의약품이다. 약물이 바로 체내로 들어가 간에 의해 대사되거나 분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알약을 그대로 삼키는 것이 어려운 연하곤란 환자에게 유용하다. 보통 마약류 진통제라고 하며 ‘펜토라박칼정’이나 ‘액틱구강정’ 등이 속한다.

트로키제 캔디 형태로 빨아먹는 의약품이다. 입안에서 부수지 말고, 끝까지 침으로 녹여 먹어야 한다. 입안에 약 성분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목 부위에 빠르게 작용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침 분비를 증가시켜 목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스트렙실 트로키’나 ‘미놀 트로키’, ‘레모신 트로키’ 등 인후염치료제에 주로 쓰이며, ‘니코스탑 트로키’ 등 금연약에도 사용된다.

설하정 설하정은 혀 밑에서 녹여 복용해야 하는 의약품으로 약효가 신속하게 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녹여 먹지 않고 삼켜 먹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보통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급성질환에 사용된다. 협심증에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나 조현병치료제인 ‘사프리스 설하정’ 등이 대표적이다.

저작정 저작정은 씹어서 먹는 의약품이다. 알약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원형ㆍ삼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된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아이가 복용하기 편리한 약이다. ‘라모트리진 츄어블정’ 등 간질약과 어린이용 해열제 등에 이용된다.


약 효과 높이려면, 복용 시간도 맞춰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 만큼만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을 기준으로 해 복용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식후에 복용하는 약
위장에 자극을 주는 약은 식후에 복용 한다. 식후 30분 정도 지나면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위 점막을 감싸 약물로 인한 위 자극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부프로펜’이나 ‘디클로페낙’ 성분이 든 소염진통제는 산성이 강해 위의 자극을 주니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속쓰림 등 부작용을 줄인다. 비만치료제 ‘오르리스타트’ 성분은 섭취한 음식에서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므로 식사때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 복용하는 게 좋다.

식전에 복용하는 약
음식물로 인해 흡수에 방해 받을 수 있는 약은 식전에 복용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치료제는 보통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한다. 약이 식도에 들러붙는 성질 때문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데, 식전에 복용해야 식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있다.

취침 전 복용하는 약
‘비사코딜’ 성분의 변비약의 경우 복용 후 7~8시간 이후 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취침 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따가움 등 알레르기성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음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취침 전 복용이 권장된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이 가장 활발한 저녁 시간대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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