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5.09 09:00

암환자는 치료 중에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면역력이 길러지며, 암치료를 받는 환자 절반 이상이 겪는 피로·통증·우울 같은 증상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물에서 운동중인 노부부
아무 운동이나 하면 오히려 毒
운동법은 암의 치료 특성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 수술·방사선·항암 치료가 끝난 후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환자는 전립선절제술 후 요실금을 겪고, 유방암 환자는 유방절제술 후 팔·어깨 통증이 잘 생긴다. 림프관을 떼어낸 암환자가 근력운동을 해서 혈관에 피가 몰리면 몸이 붓는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연골이 손상된 사람이 이를 과하게 쓰는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나 힘줄파열이 생길 수 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는 “암 종류에 따라, 치료 후 적절한 운동을 하면 이런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 폐암·간암·위암
폐암, 간암, 위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오래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연골이 약해져 있으므로, 심하게 관절을 꺾거나 힘을 주는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하루 30분 평지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면 된다. 스트레칭도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빼야 한다. 근력운동은 0.5kg짜리 아령을 드는 수준으로 하되, 일주일 단위로 운동시간을 5~10분씩 늘린다.

2 대장암
장루(배변주머니)를 단 환자는 정적인 운동인 필라테스·요가를 하면 좋다. 근육을 풀어주는 근력운동이 장루로 인한 스트레스·우울감을 줄여준다. 땀이 가볍게 맺힐 정도까지만 운동해야 장루 관리에 좋다. 장루가 없으면 폐암·간암·위암 운동법과 큰 차이가 없다.

3 갑상선암
수술 직후부터 목운동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신 근력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갑상선을 떼어내면 근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감소한다. 척추 주변 근육까지 절제한 사람은 목과 어깨 주위에 근육통이 잘 생기는데, 수영·아쿠아로빅 같은 유산소·무산소 복합운동이 통증을 예방해준다. 어깨 주변 신경 손상이 있으면 근육이 마르기 때문에 어깨근육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4 유방암
어깨·팔의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한 사람은 팔을 심장 아래로 늘어뜨리는 자세의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무거운 물건도 들면 안 된다. 골프는 채를 한 번 휘두르고 오래 쉴 수 있는 필드 라운드는 괜찮지만, 연습장에서 계속 골프채를 휘두르면 안 된다. 쉴 새 없이 공을 쳐야 하는 테니스도 나쁘다. 다만, 가벼운 근력운동은 부종을 방지하므로, 0.5kg 미만의 덤벨을 드는 근력운동은 좋다.

5 전립선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면 근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근력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고무밴드 등을 이용한 가벼운 근력운동부터 시작하면 된다. 6 자궁암 자궁을 떼어낸 직후에는 걷기운동을 하면 안 된다. 하지로 이어지는 림프절을 자궁과 함께 떼어내서 다리가 붓기 쉽기 때문이다. 누워서 자전거타기를 하거나 물에서 하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서울대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대한암협회 추천 운동
서울대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는 대한암협회와 함께 암 종류별 추천 운동 법을 고안해,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에게 좋은 운동법을 발표한 바 있다.

전립선암 수술 과정에서 근육이나 신경 등이 손상돼 요실금을 잘 겪는다. 이를 완화하려면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서 무릎을 약간 세운 다음, 엉덩이에 힘을 줬다가 빼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괄약근이 단련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는 팔로 머리를 받친 다음, 위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하면 좋다. 엉덩이 바깥쪽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유방암 유방암 환자가 수술 후 팔과 어깨 통증을 잘 겪는 이유는 수술 시 피부, 근육, 신경 일부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가슴 주변의 근육을 강화 시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등 아래에 둥근 베개 등을 받치고 누운 뒤, 손을 머리에 대고 상체를 뒤로 젖히면 가슴, 목 뒤, 팔 안쪽 긴장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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