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9월까지… 돌아온 옐로스톤의 계절

입력 2017.04.25 11:26

힐링 스토리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그랜드프리매스틱 온천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그랜드프리매스틱 온천

여행지에도 한정판이 있다면 여기일까. 연중무휴의 보통 여행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더욱 아득하고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간헐천과 수많은 협곡, 계곡까지 살아있는 지구의 모습을 지켜내며 자연이 허락한 기간에만 속살을 드러내는 곳, 바로 옐로스톤국립공원이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계 최초의 청정 국립공원이란 타이틀에 맞게, 인간의 발자국이 닿을 수 있는 기간은 1년 중 고작 5~6개월뿐이다. 옐로스톤으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지금이 최적기인 셈. 각양각색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 채워진 옐로스톤의 세상 속으로 초대한다.

 

(좌)옐로스통국립공원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간판. (우)곳곳에 자리한 간헐천들은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빛을 띤다.
(좌)옐로스통국립공원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간판. (우)곳곳에 자리한 간헐천들은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빛을 띤다.

‘노란세상’을 향한 첫걸음

미국 중서부의 옐로스톤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로주에 걸쳐 위치해 있다. 1872년 3월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하면서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78년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1위로 손꼽히는 이곳은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 요세미티국립공원과 함께 3대 국립공원으로 불리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곳의 지명은 황 성분으로 인해 노랗게 변색된 바위들을 보고 지어졌다. 처음에는 프랑스인 모피 사냥꾼들이 원주민의 부족 이름을 따서 ‘노란 돌(Roche Jaune)’로 불렀고, 시간이 흐른 뒤 미국인들이 영어식 이름인 옐로스톤(Yellowstone)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공원의 크기는 약 9000km2로 우리나라의 충청남도보다 넓으며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땐 세 배에 달한다. 사각형으로 생긴 국립공원의 중심부에는 8자 모양의 그랜드 루프 로드가 있다. 위쪽 원은 ‘어퍼(Upper)루프’, 아래쪽 원은 ‘로어(Lower) 루프’라고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이 두 루프를 다 돌면 옐로스톤 여행은 마무리된다.

1년 중 절반만 개방되는 옐로스톤국립공원을 여행하기에는 5월~9월이 가장 좋다. 특히 여름철이면 기온도 적절해 많은 것을 즐기고 느낄 수 있는데, 워낙 공원 면적이 큰 탓에 걸어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공원 내에서 운행하는 투어버스를 타거나 렌터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지도를 미리 확인한 뒤에 여행 계획을 세우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모닝글로리 온천의 신비로운 모습
모닝글로리 온천의 신비로운 모습

여행의 시작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처럼 꾸며진 센터에서는 다양한 시각 자료가 준비돼 국립공원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추천 명소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옐로스톤국립공원은 전 세계의 어느 곳보다도 생동하는 지구의 모습을 직접눈앞에서 감상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실제로 200만 년 전부터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었고, 현재도 그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분화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을 증명해 보이듯 공원 곳곳에는 뜨거운 물기둥과 수증기가 솟구치는 300여 개의 간헐천과, 크고 작은 온천이 1만 여개나 산재해있다. 시야를 현혹하는 선명한 색감의 신비로운 풍광과 더불어 부글거리는 소리와 특유의 매캐한 냄새는 여행 내내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이런 강렬하고 자극적인 경관과는 달리 고요하고 목가적인 풍경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맑고 푸르른 호수와 우거진 나무,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가득 핀 평화로운 초원, 그리고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야생동물들이 무리 지어 서식하는 모습에서 옐로스톤국립공원의 새로운 이면을 엿볼 수 있다.

높이 솟아오르는 올드 페이스풀을 관람하는 관광객들
높이 솟아오르는 올드 페이스풀을 관람하는 관광객들

진짜 야생을 만나다

옐로스톤은 크게 레이크 컨트리, 캐니언 컨트리, 루스벨트 컨트리, 매머드 컨트리, 가이저 컨트리로 나뉜다. 이 5개 지역은 8자 형태의 도로로 연결돼 있다. 8자 도로는 그랜드 루프 로드라 불리는 길이다.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지역별 인포메이션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어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동선을 미리 짜두는 게 좋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립공원 내 가장 큰 호수로 알려진 옐로스톤 호수. 둘레 약 160㎞로 푸른 하늘이 그대로 비춰진 물결과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다. 호수 서쪽에 위치한 웨스트섬에서는 형형색색의 분출구가 눈에 띈다. 이제 막 끓는점에 도달한 것같이 솟아오르는 수증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옐로스톤국립공원 안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어울려 살아간다
옐로스톤국립공원 안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어울려 살아간다

옐로스톤은 전 세계에 분포한 간헐천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을 품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간헐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단연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이다. 어마어마한 크기는 물론 이름처럼 오랫동안 충실하게 규칙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시간에 하늘 높이 뿜어내는 열수와 수증기를 만날 수 있다. 간헐천은 지하의 깊은 곳에서 상승한 고온의 열수나 수증기가 지하수를 만나면 일어나는 현상인데, 보통 7~8분 간격으로 고온의 물기둥이 뿜어져 나온다. 올드 페이스풀도 70분마다 40∼50m 높이의 뜨거운 물이 솟아오르는데 이 광경은 4분 정도 계속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분출되었다는 이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오랜 시간 이어져온 대자연의 장엄한 생명력이 함께 느껴진다.

공원 내 도로 한복판을 누비는 야생 곰
공원 내 도로 한복판을 누비는 야생 곰

간헐천을 구경하다 보면 물빛이 파란색을 띠는 온천수도 눈길을 잡아끈다. 온천의 색은 왜 겹겹이 다른 걸까? 이유는 바로 물의 온도 때문이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고온으로 인해 미생물이 견디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점점 물색이 맑아진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구간의 물의 온도는 평균 40~50℃, 주황색은 평균 50~60℃다. 파란색 부분은 무려 100℃ 이상 끓어오른다. 이런 이유로 간헐천 주변을 거닐다보면 출입을 금하는 경고 문구를 종종 볼수 있다. 대표적인 스폿으로는 흔히 노리스와 매머드를 꼽는다.

노리스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온천수 연못의 포설린(Porcelain) 분지와 옐로스톤 최고의 간헐천을 볼 수 있는 백(Back) 분지가 있다. 매머드에서는 오랜 시간 유황으로 인해 물든 노란 계단식 석회암 위로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아티스트 포인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로어(Lower) 폭포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두 배인 93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아찔한 절벽 틈새로 끊임없이 쏟아진다. 붉은색과 노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그랜드 프리스매틱 온천은 마치 이글거리는 태양과 마주한 듯 강렬한 인상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니언도 그와는 또 다른 큰 감동을 안겨준다. 캐니언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을 보고 싶다면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희귀한 야생동물들의 모습도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온천수와 수증기 너머로 신기루처럼 거닐고 있는 버팔로부터 들소, 엘크, 사슴, 곰, 늑대까지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특히 라마 밸리에선 다른 곳보다 더 쉽게 야생동물을 관찰해볼 수 있다.

미국 대통령 4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미국 대통령 4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바위산에 새겨진 미국의 역사

‘생태계의 보고’ 옐로스톤을 여행한다면 러시모어산 국립공원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블랙힐스 산지의 러시모어산에서는 책이나 매체를 통해 접해온 익숙하고도 놀라운 풍경이 눈앞 가득 펼쳐진다. 높이 1829m의 거대한 돌산에는 미국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조각되어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꼭 한번 가야 하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러시모어공원에 들어서면 대통령 조각상이 단연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미국 작가 너대니얼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로도 익숙한 이 산허리의 화강암에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의 거대한 두상이 조각돼 있다.

1927년 첫 공사를 시작해 14년 동안 깎고 다듬어져 1941년에 완공됐다. 일각에서는 ‘자연을 훼손시키면서까지 이렇게 거대한 조각상을 만들어야 했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만큼 미국 역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척도를 증명해준 곳이기도 하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유타주에 자리한 솔트레이크시티도 방문해보자. 하루만 투자한다면 아름답고 웅장한 모르몬교 건축물과 함께 도심 속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어 미국 중서부 여행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TIP 헬스조선 ‘옐로스톤국립공원과 러시모어’ 떠나볼까?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7월 17~27일(9박11일) ‘옐로스톤국립공원과 러시모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옐로스톤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로키마운틴국립공원, 그랜드티턴국립공원을 관람한다. 옐로스톤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불리는 올드 페이스풀과 무지개빛으로 유명한 그랜드 프리스매틱 스프링, 맘모스 핫 스프링을 거닐며 놀라운 풍광에 취해본다. 참가자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에어리얼 트램과 제니레이트 보트 투어를 즐기게 된다. 호수를 조망하며 약 1시간 30분간 직접 두 발로 걸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 4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모어를 둘러본다. 이 조각을 가까이서 체험해볼 수 있는 트레일 길을 걸어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동굴인 주얼 케이브를 탐험해본다. 끝없는 평야의 한복판에 우뚝 솟은 데블스타워, 수백만 년 간 쌓인 퇴적물로 가득 찬 배드랜드국립공원도 방문한다.

1인 참가비 700만원대 예정(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문의 헬스조선 비타투어 사이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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