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백내장 수술 시 '안구내 조명기' 쓰면 빛 반사 줄어 안전

백내장을 앓고 있던 김모(62)씨는 오랫동안 앓아온 백내장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밀검사 결과 김씨는 각막이 뿌옇게 된 각막혼탁이 동반돼 있었다. 백내장 수술 시 의료진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수술 중 안구내로 약물을 주사해 안구조직을 염색하는 전 처리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시인성 및 입체적 구조 확보를 위해 안구내 조명기를 활용해 수술한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각막혼탁에 따른 빛의 산란과 반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의료진은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시야로 정밀한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구내 조명기를 사용하면 안구 독성의 우려가 있는 약물 사용이 필요 없어 시간적,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과거 백내장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전낭염색이나 동공확장물질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는 안구 독성의 위험이 있었다.

남동흔 교수는 최근 ‘각막혼탁, 작은 동공 또는 성숙 백내장 환자에서 안구내 조명기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존에 사용되던 수술 현미경 광선을 이용하는 대신 안구내 조명기를 활용하면 수술을 용이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집도의가 조명기를 직접 쥐고 조절을 할 수 있어 동적, 집중적, 입체적으로 수술을 실시할 수 있다. 집도의가 환자의 눈 상태를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에서는 수술현미경에서 나오는 불빛이 조명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조명은 지난 40년간 안전하게 사용되는 표준 방법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시력에 중요한 황반과 안구표면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미국 FDA는 백내장 수술 시 안전한 사용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동흔 교수는 “안구 내 조명기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환자에게는 안전성을 높여주고, 안과의사에게는 수술을 쉽게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안구내 조명기는 구조적인 문제로 수술 시야가 다소 좁아지는 등의 단점이 있어 새로운 형태의 안구내 조명기를 개발중에 있다”며 “향후 이러한 제한점이 해결된 안구내 조명기가 나온다면 백내장 수술의 표준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