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4일만 해도 혈관 경직도 떨어져

대한가정의학회 발표 연구

금연(禁煙)을 나흘만 해도 혈관이 유연해지는 등 혈관이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석환 교수팀이 만 30세 이상 흡연자 84명을 대상으로 2~4일 간의 금연에 따른 혈관 건강 효과를 분석했다. 먼저 '맥파(혈류 움직임을 파형으로 기록한 것)'를 이용해 금연 후 2일과 4일째에 혈관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혈관의 유연성을 나타내는 미분 맥파 지수는 2일째 평균 40.03에서 4일째 49.71로 증가했다. 미분 맥파 지수가 높을수록 혈관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에서 혈액이 나오는 강도를 나타내는 박출 강도도 2일째 평균 66.53에서 4일째 72.67로 증가했다. 혈관이 수축해 피를 뿜어낼 때 혈류를 따라가지 못하고 혈관에 남겨지는 혈액인 잔혈량은 2일째 평균 37.19에서 29.45로 감소했다. 이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왕수 교수는 "이러한 수치 변화는 금연으로 인해 혈관 상태가 유연해지고,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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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경직도를 알아보는 맥파 검사.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과 일산화탄소의 영향으로 혈관과 근육이 수축돼 혈관이 좁아진다. 이는 체내에 흐르는 혈류량을 줄여 심장에 전달돼야 할 산소 공급을 늦추는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키운다.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교수는 "니코틴이나 일산화탄소는 금연 직후부터 몸에서 서서히 배출되기 시작한다"며 "이들 물질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되면서 단기간에도 혈관 기능이 개선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