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화룡점정' 와인, 건강하게 마시는 법

'신의 물방울'이라 불리는 와인은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는다. 와인을 좀더 맛있고 건강하게 마시는 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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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나쁘다

‘부정맥’ 위험 높이고 치아 착색까지

와인은 신체에 다양한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미치지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하루 한두 잔 정도 마시면 적당한데, 과음하면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돼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이 무리하게 되고, 피로가 쌓여 암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이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히 과음했을 때뿐만은 아니다. 와인을 마실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안주가 치즈인데, 와인과 치즈를 다량 섭취하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부정맥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즈와 와인에는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성분은 혈액 속에서 체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게 된다. 전문가들은 담배나 술, 카페인이 부정맥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이보다 티라민이 더 직접적으로 부정맥을 유발하는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70대 이상이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등 부정맥 고위험군에게 와인과 치즈는 독(毒)이다. 고령자는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해 부정맥 위험이 높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체내 티라민의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해 부정맥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두통이 심한 사람은 와인과 치즈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티라민이 뇌혈관을 수축시키면 혈압이 상승해 결과적으로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와인은 커피나 담배와 마찬가지로 치아 변색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pH 3.0~3.8로 산도가 높은 음료에 속한다. 그런데 산도가 높은 음료를 마시면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법랑질을 부식시켜 색소가 상아질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치아가 변색될 수 있다. 특히 레드 와인에는 ‘크로모겐’이라는 강력한 색소 물질이 들어 있고, 안토시아닌과 타닌 성분 역시 치아를 얼룩지게 만든다. 투명한 화이트 와인도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에 들어 있는 산 성분이 치아에 구멍을만들어 이후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울 때 화학물질이 치아 속으로 더 잘 침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와인을 마실 때는 생수로 치아를 수시로 헹궈주고, 와인을 마신 후 즉시 이를 닦는 것이 치아 변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에 좋다

척추·폐 건강에 도움

술을 마시면 무조건 뼈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레드 와인은 예외다. 레드 와인이 척추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14년 <임상내분비학대사 저널>에 실린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드 와인에 들어있는 라스베라트롤 성분이 남성의 척추 골밀도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6세 이상의 대사증후군 남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라스베라트롤 500mg을 하루 2회, 16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라스베라트롤을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척추 골밀도가 2.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량의 와인 섭취가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그로닌겐대학병원 연구팀이 성인 3224명을 ‘평소 레드 와인을 마시는 그룹’,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그룹’, ‘와인을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폐 기능을 검사했다. 그 결과, 레드 와인 마시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노력성 폐활량’(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후 끝까지 내쉰 숨의 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폐 염증 억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폐 기능을 좋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화이트 와인 역시 아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폐 기능에 도움이 된다. 평소 꾸준히 화이트 와인을 마신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1초간 노력 호기용량’(숨을 최대로 들이마신 후 1초간 내뱉는 숨의 양)이 높았다. 1초간 노력 호기용량이 높다는 것은 기도폐색 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시고 남은 와인, 이렇게 사용하세요
와인을 건강하고 똑똑하게 즐겼다면, 남는 와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와인은 한번 열고 나면 코르크 마개로 잘 막아도 금세 맛이 변하기 때문에 두고 두고 마시기 어렵다. 마시고 남은 와인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1 와인식초
마시고 남은 와인병에 식빵 한 조각을 손가락 길이로 잘게 잘라 넣어 3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와인식초가 된다. 여기에 올리브 오일을 1대 1로 섞어주면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드와인식초는 향이 강한 채소에 곁들이면 좋고, 화이트와인 식초는 향이 가벼운 채소나 해산물샐러드에 뿌려 먹으면 맛이 한층 깊어진다.

2 청소 세제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은 각종 기름때 제거에 도움이 된다. 기름때가 끼기 쉬운 가스레인지 주변 등을 남은 와인으로 닦아주면 청소 세제를 사용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와인으로 닦아낸 뒤 개미 등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젖은 행주로 닦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빨래할 때도 남은 와인을 세제로 사용할 수 있다. 와인이 유해균을 살균시키고 옷감의 색을 선명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3 와인팩
와인 2큰술에 꿀 1큰술, 레몬즙 1큰술을 넣으면 천연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세포 생성을 촉진해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에 생기를 주기 때문이다. 와인을 걸쭉하게 만든 뒤 얼굴에 펴 바르고 15~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헹궈내면 된다. 다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와인의 알코올 성분 탓에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