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쉬운 어지럼증, 이비인후과 질환 의심해봐야

전업주부 A씨(50대/인천 부평)는 최근 들어 아침마다 식은 땀이 날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왔으며 별다른 병치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종합검진을 받았다. 진단결과 다행스럽게도 큰 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비인후과 추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받았다. 이에 A씨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진단 결과 ‘이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2011년 61만 522명에서 2016년 95만 7680명으로 5년간 약 34만명이 증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란 점에서 올해에는 약 100만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을 전망한다.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석(耳石)증’‘메니에르병’‘진정신경염’이 있다. 공통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 ▲답답함 ▲두통 ▲식은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일상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칼슘 결절(돌가루)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본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하며, 특정 자세에서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현기증, 난청, 현기증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내이 질환이다. 진정신경염은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의 기능이 일부 또는 전부 소실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석증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어지럼증센터 이환서 원장은 “많은 환자들은 어지럼증을 몸이 허약해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 영양제를 먹거나 휴식만 취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나 수 주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 기간 어지럼증을 겪게 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어지럼증은 중년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환자 중 40-60대 중년 여성의 비율이 약 38.9%로 중년 여성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아직 모든 어지럼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며 “폐경 이후 골소실이 빨라지는 중년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각 증상에 맞춘 치료법으로 대부분 어렵지 않게 호전될 수 있다. 이석증의 경우 내이 기관에서 부유하고 있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위치교정술을 통해 70-90% 정도의 환자가 호전된다. 메니에르병은 완치가 아닌 조절을 목표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80-90% 정도의 환자들은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신경염은 진정재활훈련을 통해 약화된 신경을 촉진시켜 평형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