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쉬운 '중증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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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이 담석증·맹장염·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서구식 식단과 음주,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화불량은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몸 안에 또 다른 심각한 질환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속 쓰림, 식후 불편감, 식욕부진 등을 유발하는 단순 소화불량은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거나 식습관을 고치면 금방 낫는다. 약을 먹고 식사를 조절해도 소화불량이 사라지지 않으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담석증이 대표적이다. 담석증은 간 밑에 있는 작은 주머니 형태의 담낭(쓸개)에 콜레스테롤 등이 돌처럼 뭉쳐 쌓이는 질병이다. 담석증으로 있으면 과식했을 때 명치 부위가 아파 단순 소화불량과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배의 오른쪽 윗부분이 5시간 이상 아프고 더부룩한 느낌과 함께 열이 나면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황달이나 회색 대변이 보일 수도 있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담낭염(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발전하거나 담낭이 터질 수 있다. 소화불량과 함께 담석증의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맹장염 역시 소화불량과 비슷해 내버려 두는 경우가 있다. 맹장염은 맹장 끝에 달린 6~9cm 길이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맹장염 초기에는 체한 것처럼 윗배가 아프고 구역질·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특별히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고 반복적으로 토한다면 맹장염인지 확인해야 한다. 맹장염은 복막염으로 이어져 패혈증(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 질병), 쇼크, 급성 신부전(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해 충수돌기 절제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자에게 이유 없는 소화불량이 계속 나타나면 췌장암 신호일 수 있다. 흡연은 췌장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가슴 근처가 답답하고 속이 좋지 않거나 식욕이 없는 등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췌장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황달(황색의 담즙색소가 몸에 쌓여 눈이나 피부 등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10% 미만으로 암 중 가장 낮아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흡연자가 소화불량 증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