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 느린 노인,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 의심해야

입력 2017.03.08 10:51

고대안산병원 연구결과

걷는 사진
걷는 속도가 느려진 노인은 치매 등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걷는 속도가 느린 노인은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호흡기내과) 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22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4m 보행 검사와 노인 인지기능 평가를 수행했다. 그 결과, 평균 0.83m/s 정도로 느리게 걷는 군이 평균 1.02m/s 이상 보통 속도로 걷는 군에 비해 노인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낮았다.

4m 보행검사는 시작 지점을 설정한 뒤 일직선으로 4m 떨어진 지점에 도착 지점을 정하고, 평소 걷는 속도로 시작 지점에서 도착 지점에 닿을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건강상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의 보행 속도는 1m/s 정도다.

더불어 수면 무호흡이 있는 환자는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은 자는 중에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걷는 속도가 인지기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외국에서도 밝혀졌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운동센터는 치매 환자가 경도인지장애 노인이나 건강한 노인보다 보행속도가 느리다는 연구결과를 내놨고, 미국 메이요 클리닉 노화연구소에서도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보폭이 짧아지는 것이 기억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신철 교수는 “걷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 운동 조절, 심장이나 폐, 혈류, 신경이나 근육을 포함하는 다수의 장기 및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보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이러한 기능의 손상과 보행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것을 반영하므로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철 교수는 “단순 노화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 자체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어 있음을 이번 연구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면 무호흡이 있으면 운동 조절 기능과 연관된 전두엽 피질 하부 기능이 떨어져 인기기능이 낮아진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Age and Ageing’ 2017년 1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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