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모(48)씨는 몇 년 전 셋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질 밖으로 덩어리 비슷한 혹이 만져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혹이 주먹 하나만큼 커져 일상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커졌고, 통증도 심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골반장기탈출증'이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흔히 ‘밑이 빠지는 병’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골반 안에 있는 자궁·방광·직장 같은 장기가 질벽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을 유발한다. 출산을 여러 번 경험할수록 잘 생기는데, 질을 점점 느슨히 하면서 질염이나 요실금 등을 유발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을 겪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소음순 이상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늘어진 소음순 역시 만성 질염의 원인이 된다.
이때는 '질성형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질성형수술은 질을 적절한 크기로 좁히는 수술이다. 질이 늘어나면서 생긴 고질적인 악취나 질염은 물론,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질을 조였던 부위가 풀리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근육 자체를 묶어서 진행하는 수술을 했을 때 생기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꺼리는 환자들이 종종 있었다.
수술이 부담스럽다면 '질 레이저 타이트닝'을 받아볼 수도 있다. 질 레이저 타이트닝은 질 점막 안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레이저를 조사, 질을 수축시키고 질 내부 조직을 재생시킨다. 착색된 회음부를 핑크빛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 출혈과 통증도 거의 없다.
리즈산부인과 이형근 대표원장은 "레이저질성형이나, 소음순성형수술, 질 레이저 타이트닝 등 여성성형은 첨단 레이저 사용을 통해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지만, 모든 수술은 부작용 또는 의료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병원이 여성성형전문병원인지, 병원 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