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연구결과
코골이가 심한 여성은 심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로 인한 심장병 위험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호흡기내과)팀은 최근 한국인유전체 조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 300명(남성 209명, 여성 91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코골이 시간과 경동맥(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뇌로 가는 통로) 두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자가 설문형식이 아닌 모니터링 장치(NOX-T3 portable sleep monitor)를 통한 과학적인 측정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의 4분의 1 이상 코를 고는 여성(중증도 코골이)의 경동맥 두께는 0.774mm이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은 0.707mm로, 약 10%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 역시 높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과 마찬가지로 중증도 이상 코골이에서 경동맥 두께가 증가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신철 교수는 "코골이로 인한 지속적인 떨림으로 두꺼워진 경동맥은 상기도 세포나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내피 기능을 저하시킨다"며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악화될 수 있고, 심장질환이나 뇌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동맥의 내막과 중막 두께가 두꺼워지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경동맥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신철 교수는 "경동맥 두께가 0.1㎜ 늘면 5년 뒤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이 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철 교수는 남성에 비해 여성 코골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 연구들의 한계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설문이 아닌 코골이 모니터링 장비를 통한 객관적 분석을 통해 여성 코골이 환자 또한 동맥 경화, 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짐을 밝힌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 교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면 무호흡 및 코골이를 예방하고 원인을 찾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철 교수는 “50대 이상의 코골이 증상이 있는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함께 진행되어,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운동이나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Sleep Research’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