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의 열쇠' 小食 "40세에 시작해 70세 전 끝내라"

입력 2017.02.08 04:30

[H story] 소식과 장수

네이처, 원숭이 대상 연구 논문
"소식하면 건강 개선·수명 연장… 시작 연령에 따라 효과 크게 달라"

과연 소식(小食)은 무병장수(無病長壽)의 열쇠일까. '소식은 노화를 억제하고, 체내 염증을 줄여 심혈관 질환 등 노화 관련 질병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동물실험 결과로,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소식의 효과 연구는 없다. 1980년대부터 사람과 유전 형질이 93% 일치하는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소식과 장수 연구가 시행됐지만, 소식의 장수 효과에 대한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서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지난 1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소식과 장수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만한 논문이 발표됐다. 소식의 대표 연구라 손꼽히는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20여 년간 진행한 두 편의 연구(2014년 위스콘신대학 연구, 2012년 미국립노화연구소 연구)를 재검토한 결과인데, 미국 위스콘신대학 로잘린 앤더슨 교수팀이 진행했다. 로잘린 앤더슨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소식은 분명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다만 소식을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소식은 노화를 지연시켜 건강한 수명 연장을 돕는다. 그러나 연령대에 따라 소식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40~50대에 소식을 할 것을 권장한다.
소식은 노화를 지연시켜 건강한 수명 연장을 돕는다. 그러나 연령대에 따라 소식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40~50대에 소식을 할 것을 권장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앤더슨 교수팀은 소식이 장수에 효과가 없다는 기존의 미국립노화연구소 연구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했던 1~23세의 원숭이 121마리 중 6~23세의 성인 원숭이의 경우에는 소식이 수명 연장 효과가 있었지만, 1~5세에 해당하는 어린 원숭이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6~23세 성인 원숭이 중에서도 특히 소식을 한 수컷 원숭이의 경우, 평균 수명이 37.1세로 붉은털원숭이의 평균 수명보다 약 9년이나 더 길었다. 반면 소식을 한 1~5세의 어린 원숭이의 평균 수명은 24.47세로 소식을 하지 않은 원숭이의 평균 수명(27.22세)보다 오히려 짧았고, 조기 사망의 위험도 높았다.

부산대장수생명과학연구원 정해영 교수는 "그동안 소식이 수명 연장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로 소식의 장수 효과를 다시 확인했고, 소식의 시작 연령이 중요하다는 것도 새로 밝혀졌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이 연구를 통해 사람도 소식을 시작하는 시기를 잘 따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고 무턱대고 시작하면 안 된다. 성장기 어린이는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뼈·근육 등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소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70대 이상 노인도 장기(臟器)의 노화로 인해 영양소 흡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식을 권하지 않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웰에이징연구센터 박상철 센터장(전 서울의대 교수)은 "소식 관련해 많은 연구를 종합해보면 신체 활동이 떨어지고 남는 에너지가 많은 40~50대는 장수를 위해서 소식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소식(小食)

키와 체중을 고려한 필요 열량에서 70~ 80% 정도만 섭취하는 식사법이다. 1930년대부터 소식과 장수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가 시작됐다. 초파리·지렁이·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수는 소식이 장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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