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의식 잃는 뇌전증, 70代 이상에 많아… 예방법은?

입력 2017.02.02 14:59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발표

쓰러진 여성
순간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뇌전증은 70대 이상에서 잘 생긴다/사진=헬스조선 DB

국내에서 뇌전증(腦電症)을 겪는 환자가 줄고 있다. 하지만 뇌전증으로 인해 순간 의식을 잃으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상해를 입힐 수 있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뇌전증, 뇌신경 세포가 불규칙하게 흥분하는 병

뇌전증은 만성적인 신경성 질환 중 하나다. 뇌신경 세포가 불규칙하게 흥분하는 것인데 ▲정신을 잃고 ▲온몸이 뻣뻣해지거나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푹 쓰러지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발작은 하루에도 수백 번 넘게 생길 수 있고, 1년에 한 번 정도로 매우 드물 수도 있다. 환자에 따라 지속시간이 수초에서 수십 분까지 각각 다르고,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발작의 정도가 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만 알 정도로 미약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전증 환자는 2010년 14만1251명에서 2015년 13만7760명으로 5년 새 약 2.5% 감소했다. 성별로는 같은 기간 남성 환자가 2.6%, 여성 환자가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소아와 노인들에서 뇌전증 원인 질환 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본다"며 "소아는 출생 전후 뇌손상, 뇌 염증성질환이나 유전성질환 등을 관리 및 치료함으로써, 노인은 뇌혈관질환(뇌졸중)이나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 및 낙상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성별 ‘뇌전증’ 질환 진료실 인원 현황>

표
표=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환자 수는 20대 많고, 발생률은 70대 이상이 가장 높아
뇌전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전체의 15%를 차지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15년). 그 뒤로 40대(14.2%), 10대(14.1%) 순이다. 한편 남성은 20대(16%)가 가장 많고, 여성은 40대(14.2%)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발생 비율로 보면 남성은 70대 이상(10만 명당 447명)이, 여성은 10대와 70대 이상이 모두 10만 명당 3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녀 모두 70대 이상과 10~2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인데, 이에 대해 이준홍 교수는 "뇌전증 발생률은 보통 선천적인 문제나 유전 질환 등을 이유로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발생률이 낮아졌다, 60대 이상 노인 연령층에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 형태를 보인다"며 "노인에게서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이유는 뇌졸중이나 퇴행성 뇌질환이 흔해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아 환자는 줄고 노인 환자는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선진국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015년 ‘뇌전증’ 연령대별·성별 진료인원 현황>

표
표=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뇌졸중 등 '뇌질환'이 영향 미친다고 알려져
뇌전증의 원인은 다양하고 나이에 따라 변화한다. 선천성 질환, 여러 종류의 뇌손상, 뇌의 염증, 뇌종양, 뇌혈관질환(뇌출혈, 뇌경색)퇴행성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간질 환자의 절반 이상은 원인을 명확히 밝혀낼 수 없다. 뇌전증이 왜, 어떤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지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단, 다음 질환들은 뇌전증과 관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질환>
1) 태어나기 전, 분만 중 혹은 분만 직후에 여러 이유로 일어나는 뇌 손상
2) 뇌의 선천적 혹은 유전적 이상, 발달이상
3) 뇌외상 혹은 뇌수술로 인한 후유증
4) 뇌수막염, 뇌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성 질환
5) 중추신경계를 손상 시키는 독성물질 혹은 대사이상, 영양결핍
6)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계 이상
7) 악성 혹은 양성 뇌종양
8) 일부 유전적 성향이 있는 양성 소아, 청소년기 뇌전증

◇노인은 뇌졸중·치매 예방해야 뇌전증 위험 줄어
뇌전증은 병이기보다 증상에 속한다. 따라서 발작의 근본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의 감별 진단으로 편두통, 실신, 이상운동질환, 수면장애, 신체형장애 등의 비뇌전증 돌발성 증상들과 구분시켜야 한다. 뇌전증 진단에는 문진과 병력청취, 신체진찰과 신경학적진찰, 실험실 검사와 함께 뇌파검사와 신경영상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파검사는 발작질환의 진단에 가장 유용한 도구다. 뇌에서 발생하는 비정상 전기활동을 감지하고 발작유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발작병터의 위치를 알려준다.

뇌전증은 보통 약물로 치료한다. 뇌의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줄이거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을 늘리는 항경련제를 주로 쓴다. 이로써 환자의 3분의 2 정도는 발작이 사라지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항경련제는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전증을 예방하려면 소아기·사춘기·초기 성인기에 뇌병변을 일으킬 수 있는 선천·발달·유전 질환을 예방, 치료해야 한다. 머리 외상·중추신경계 감염·뇌종양은 나이를 불문하고 뇌전증의 원인이 되므로 역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노인은 뇌졸중, 치매를 예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