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어르신,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 받으세요"

입력 2017.01.25 06:00

전국 센터에서 선별검사 진행… 치매 고위험군, 매년 검사받아야
음악·미술·운동 등 예방 교육, 경제적 보조·돌봄 프로그램도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약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들이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등 인지 기능 개선 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노인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한 치매지원센터에서 무료로 인지 기능 개선 교육과 경제적 지원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치매 선별검사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인지 기능 개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에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치매 선별검사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인지 기능 개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에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60세 이상,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 가능

만일 60세 이상 지역 주민 중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의심된다면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위치한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국내에는 서울시·경기도 등 각 시도별로 총 14개의 광역치매센터가 있으며, 서울시 산하에 동대문구·양천구 등 자치구 별로 25개의 지역치매지원센터가 있다(2016년 기준). 치매지원센터에는 4~5명의 간호사가 매일 상주하며, 언제든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를 해준다. 15~20분 정도 설문 형태의 치매 선별검사를 통해 정상으로 판정될 경우 1년 후 다시 센터를 방문해 치매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의심된다면, 센터 내 의료진(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의 진료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진료 과정에서 치매 의심 판정을 받으면, 의료진은 센터와 연계된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보내 MRI 등을 통해 검사를 한다.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송지영 센터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실제로 지난해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1109명을 분석한 결과, 이전부터 꾸준히 치매 선별검사와 관리를 받은 사람들이 실제 치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절반 이하였다"며 "이전과 달리 유독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거나,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치매 고위험군인 사람은 가급적 1년마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 상주… 치매 예방 교육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인지 기능 개선 교육도 한다. 대상은 일반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초기 치매 환자(기억력에 문제가 있지만 스스로 생활이 가능한 상태)다. 동대문구 치매지원센터 이미애 팀장은 "치매지원센터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혼자서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이상 치매 환자는 인력 등의 문제로 센터 내에서 1대1로 보조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감각 기능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음악치료', 색칠하기나 종이접기 등을 통해 기억력과 시공간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미술치료', 치매 예방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는 '운동치료' 등이 있다.

광역 치매지원센터 14개소
경도인지장애나 조기 치매 환자를 장시간 돌볼 수 없는 지역 주민을 위해 센터 내에서 반나절 동안 환자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동대문구 등에서 운영하는 '기억키움학교'다.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오전(9~12시)·오후(1시 30분~4시 30분) 중 선택해 음악치료, 운동치료, 치매예방 체조 수업 등을 반나절 동안 듣는다. 수업 시작 전에는 혈압·혈당 체크, 약 복용 유무 확인 시간도 갖는다.

◇경제적·심리적 지원 서비스 제공

치매지원센터에서는 환자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경우 뇌영상 검사나 혈액 검사 등 검사 비용 중 일정액과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간의 모임을 운영해 보호자들이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고 치매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양천구 치매지원센터 박종석 작업치료사는 "치매 환자 가족들은 환자를 돌보는 데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을 많이 겪는다"며 "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치매 환자 가족 역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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