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 실제 진료 과정 지켜보니…

위암 복강경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김모(57)씨는 최근 인천 길병원의 왓슨 암센터를 찾았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앞두고, 인공지능 왓슨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다. 본관 1층에 위치한 왓슨 암센터 출입문 버튼을 누르자, 담당 간호사는 '다학제 진료실'이라고 쓰인 방으로 환자를 안내했다. 곧이어 의사 4명이 들어왔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교수 외에도 소화기내과 교수, 혈액종양내과 교수, 영상의학과 교수가 있었다. 의료진은 왓슨과 연결된 컴퓨터에 김씨의 정보를 입력했다. 성별, 나이, 몸무게, 혈액검사 결과, 유전자검사 결과, CT(컴퓨터단층촬영) 자료, 조직검사 결과 등이었다. 김씨가 '수술을 한 상태'란 정보도 넣었다. 모든 입력을 마친 뒤, 프로그램 밑 부분의 'Ask Watson(왓슨에게 물어보기)' 창을 눌렀다. 그러자 화면에 위암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초록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분류돼 나타났다. 초록색은 왓슨이 추천하는 약물, 주황색은 고려해 볼 만한 약물, 빨간색은 추천하지 않는 약물이었다. 초록색 약물은 총 두가지, 소화기 암에 주로 쓰는 '젤록스'와 '폴폭스'였다. 왓슨 판단에 따르면 김씨는 이 약물을 썼을 때 생존율이나 치료율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 중 젤록스가 좋겠다고 설명했고, 김씨는 젤록스 항암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과 인간 의사의 '콜라보레이션(합동 작업)'으로 치료 방향이 결정된 것이다. 김씨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왓슨 기기가 의견을 내고, 여기에 의사 추천까지 들으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