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연골에 산소 공급 잘 안돼 김남선 원장 "아로마 테라피 효과" 콧속 부종·염증 줄이는 데 도움
겨울철에 콧물, 코막힘이 생기면 흔히 감기 증상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도 나타난다. 원인을 잘못 짚어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봄이나 여름보다 가을·겨울에 더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가을·겨울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약 215만명으로 봄·여름 환자 수(153만명)의 약 1.4배였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건조한 날씨 탓에 콧속 점막이 건조해지면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등 이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한다"며 "알레르기 비염은 특히 면역력이 낮은 소아·청소년에게 잘 생기는데, 콧물이 나고 수시로 코가 막히는 증상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지난 5일 일본에서 열린 국제침구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로마 오일과 전기 침 치료가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개선과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체내 산소 공급 잘 안돼 키 성장 방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3명은 성장기 소아·청소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대 미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46만8184명으로, 전체 알레르기 비염 환자(623만5214명)의 39%였다. 2011년 20대 미만 환자 수(101만3745명)와 비교했을 때 4년 새 약 2.4배로 늘어난 것이다.
김남선 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 생긴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만성 축농증, 폐렴, 부정교합 등이 생길 뿐 아니라,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체내로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키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판 연골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연골 세포가 제대로 분열되지 않아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게 된다. 또한, 코가 막히는 증상이 생기면 구강(口腔) 호흡을 하게 돼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성장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것도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아로마 테라피, 비염 개선·키 성장 도움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한방 치료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지난 5~7일 일본 도쿄 츠쿠바에서 열린 국제침구학술대회에서 김남선 원장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로마 오일과 전기 침 치료를 병행하는 '아로마 테라피'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개선하고,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선 원장은 3~25세의 알레르기 비염·천식·아토피 환자 628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년간 아로마 테라피를 진행했다. 아로마 테라피는 아로마 오일인 유칼립투스·페퍼민트·티트리 오일을 1대1대1의 비율로 섞은 뒤, 증류수에 10배 희석해 코와 입을 통해 10~15분간 흡입하도록 한다. 이후 전기 침으로 눈썹과 눈썹 사이의 인당혈을 10분간 자극하는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98.2%에서 아로마 테라피를 시작한 뒤 1~3개월 내에 알레르기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선 원장은 "아로마 오일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면 코점막이나 기관지 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고, 세포 재생에 도움이 된다"며 "여기에 코점막 염증과 부종을 다스리는 경락점인 인당혈을 자극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마 테라피는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김남선 원장의 연구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 628명은 치료를 받기 전 키가 또래 평균치보다 3~10㎝가량 작고 1년에 평균 1~3㎝ 정도 자랐지만, 치료 기간 동안에는 1년간 평균 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