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12명이 겪는 증상
날씨가 좀 쌀쌀해지거나 심한 추위가 아닌데도 손발이 차가운 냉기를 느끼고 시리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야 한다.수족냉증은 말 그대로 손이나 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손이 따뜻해지지 않는다. 수족냉증의 원인이 혈액순환에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된다.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것이다. 수족냉증은 질병은 아니며 전 인구의 12% 정도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 또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자주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발표한 수족냉증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족냉증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레이노증후군’이 꼽힌다.레이노증후군은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말초 혈액순환 질환이다. 처음에는 손끝 피부가 하얗게 되고, 시간이 지나며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 붉게 변한다. 그리고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된다. 피부색이 변하는 것은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이 잘 흐르지 않아서다. 혈관수축은 보통 10~15분 지속된 후 풀리는데, 풀린 뒤에는 얼룩덜룩하게 붉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레이노증후군 등 원인 다양
레이노증후군은 손과 발뿐 아니라 몸 전체의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이기 때문에 혈관을 확장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를 할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레이노증후군 외에 류마티스성질환, 추간판탈출증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의학적 진단이 동반돼야 한다. 수족냉증은 발생 원인이 다양해 기본적 혈액검사 외에 갑상선검사나 신경전도, 근전도 등 특수 검사까지 필요할 수 있다.
수족냉증 치료를 위해선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느슨한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낫다. 또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모자, 귀마개, 따뜻한 장갑과 부츠 등으로 체온손실을 막아야 한다. 실내에 있기보다는 밖에서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일상 활동량을 늘리면 도움이 된다. 전신 혈액순환을 돕는 반신욕과 숙면도 수족냉증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예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수족냉증이 있다면 추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수족냉증은 손과 발뿐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가 추워도 악화되기 때문에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에 좋은 족욕과 마사지
따뜻한 물 속에 두 발을 담그는 목욕법을 족욕이라고 한다. 족욕은 발을 따뜻하게 해 발끝에 모여 있던 피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몸 전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수족냉증을 완화시킨다. 족욕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족욕하기 전에 발을 깨끗하게 씻고 물을 한 컵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고 족욕으로 손실되는 몸속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족욕시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0℃가 적당하다. 족욕은 발을 깨끗하게 씻은 뒤 발목의 복사뼈 위로 물을 채우는 게 좋다. 10~15분 정도 하면 되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을 때는 발목을 부드럽게 움직이거나 발을 손으로 마사지해주면 혈액순환이 더욱 원활해진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려면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는 근육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혈관의 수축작용을 도와 혈액 순환을 돕는 원리다. 실제로 하체의 경우 근육을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혈액이 다리에 정체돼 혈전증이 생긴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비행기나 자동차등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있으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혈류가 정체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사지는 근육 자극을 통한 혈액순환을 도와 수족냉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발 마사지의 경우 엄지와 검지로 발 바깥쪽을 따라 꾹꾹 눌러주면 된다. 되도록 발바닥 쪽에 힘이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한쪽 손은 발등을 잡고 또 다른 손은 발뒤꿈치를 잡아 발을 무릎쪽으로 당겨주면 된다. 그리고 손바닥 전체를 발바닥에 밀착시켜 쓸어내리면 된다.
수족냉증에 좋은 한방차
수족냉증에는 한방차가 효과적이다. 쑥, 인삼, 생강, 구기자, 대추, 계피 등 약재로 차를 끓여 하루 두 번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부인과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에는 더덕, 당귀, 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보골지차
수족냉증뿐만 아니라 전신냉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골지는 신장 기능을 항진시켜 정력을 북돋워준다.하복부를 덥게 하며 소변양도 많게 하고 힘이 있게 한다.
유정, 유뇨, 설사를 막아주고 식욕과 기력을 돋운다.
생강차
생강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 끓여 마신다. 여기에 5:1로 계피가루를 넣고 끓이면 향기와 맛, 효능이 더욱 좋다. 생강차는 겨울이면 손발이 몹시 차거나 속이 차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계절에 관계없이 허리나 무릎이 시린 사람, 생식기가 차서 성생활이 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
쑥조청차
쑥을 삶아 물을 꼭 짠 다음 계속 저어가며 불에 졸이면 조청처럼 된다. 쑥조청 1~2작은술을 더운물에 마시면 냉증, 대변, 소변, 소화는 물론 월경불순까지 좋아진다.
인삼대추차
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 겨울에 적합한 보약재다. 인삼에 대추를 넣어 차로 끓여 마시면 허약한 몸이 튼튼해지고 혈액이 잘 돌기 때문에 핏기가 없이 까칠한 사람의 얼굴이 곱고 부드러워진다.
당귀차
당귀는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할 만큼 각종 부인병에 효과적이다. 여성의 냉증, 혈색불량, 산전·산후 회복, 월경불순, 자궁발육부진에 좋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손발이 찬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구기자차
구기자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강장효과가 뛰어나 수족냉증과 함께 장이 약한 사람에게 매우 좋다. 말린 구기자 잎 7∼20g 정도를 달여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