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중 발목을 삐끗하면 온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사람이 많다. 보통 발목에서 생긴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상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터널증후군, 심하면 근육 위축 생길 수도
발목터널증후군이란 ‘족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발목 안쪽의 복사뼈 부근에 있는 힘줄, 인대,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인 ‘발목터널’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발목을 접질리거나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만성적인 자극으로 발목터널이 압박되는 것이 원인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 부위가 만성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해당 부위가 저리는 통증과 감각 이상 증상이 생긴다. 신경 부위에 저린 느낌과 따끔따끔한 통증,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근력저하와 함께 근육위축까지 생긴다.
전문가들은 발목터널증후군 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발목에 통증이 생겨도 방치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발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통증 부위가 커지고,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 효과 없으면 발목터널감압술 고려
발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운동재활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신경 누르는 정도가 심하면,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목터널증후군 치료에는 발목터널감압술(인대를 절개해 눌려 있는 신경의 압력을 줄여주는 치료)이 효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신경과 박현미·양지원 교수팀이 33명의 발목터널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일측성 발목터널감압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들은 모두 장기적 보존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환자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질환 부위별로 한쪽 혹은 양쪽에 일측성 발목터널감압술을 시행한 결과, 총 28명(84.8%)에게서 만족할 만한 통증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전체 환자 중 23명(69.7%)은 전기생리학적 검사 결과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뿐 아니라 운동신경 역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수술 후 환자들의 오른쪽 발목 신경전도속도는 평균 초당 37m에서 40.1m로 빨라졌으며, 왼쪽 발목 신경전도속도도 초당 38.6m에서 41.8m로 개선됐다.
박현미 교수는 “발목터널 증후군으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을 앓고 기능장애가 있다면 발목터널감압술을 고려할 만하다”며 “다만 치료를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