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만 들리면 '크로스 보청기', 큰 소리조차 안 들리면 '인공와우'

입력 2016.11.22 08:30

전문가가 알려주는 질환_난청
난청, 원인별 맞춤 치료해야
전영명 원장 "정확한 검사 우선"
진단·치료·재활, 체계적이어야

난청은 원인별로 맞춤 치료를 해야 자연스러운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 소리귀클리닉 소리인공와우센터 영유아 매핑실에서 소아의 청력을 측정하는 모습.
난청은 원인별로 맞춤 치료를 해야 자연스러운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 소리귀클리닉 소리인공와우센터 영유아 매핑실에서 소아의 청력을 측정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소리를 정상적으로 듣지 못하는 난청은 발생 원인이 다양하다. 노화로 인해 청각세포가 손실돼도 난청이 나타나고, 듣기를 담당하는 기관인 달팽이관, 이소골(소리를 전달하는 인체 내 가장 작은 뼈)에 문제가 생겨도 난청이 생긴다. 난청을 해결하는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야 한다. 소리귀클리닉 이광선 원장은 "소리 자체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 주변이 시끄러우면 듣지 못하는 난청 등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를 수 있다"며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 이식, 중이 임플란트 등 치료법은 원인에 맞춰 선택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영·유아기 난청의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행동 장애나 학습 장애 휴유증이 나타나고, 노인의 경우 대화 단절로 인한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엔 보청기 착용·중이 임플란트

소리는 들리지만 말소리 구분이 어려운 노인성 난청은 보청기 착용 또는 중이 임플란트로 치료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6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데,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다. 청각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보청기나 중이 임플란트로 청력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시력이 낮아지면 예방 차원에서 안경을 쓰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딸 목소리보다 아들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는다면, 고주파 영역이 잘 들리지 않는 노인성 난청으로, 보청기 착용이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이다.

보청기는 환자의 청력과 보청기 사용 환경, 연령 등을 파악해 주파수별 크기를 조절하는 보청기 피팅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피팅은 청각사(보청기 전담 전문가)가 해야 환자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 중이 임플란트는 보청기 착용 시 소리가 울리거나 미관상 문제로 착용이 꺼려지는 경우, 귓구멍이 작을 때 사용한다. 중이 임플란트는 중이에 있는 이소골에 전동자(소리진동을 전달하는 기기)를 연결해 소리를 달팽이관으로 전달해준다. 이광선 원장은 "정확한 청력 검사 후 기기를 착용하고, 효과까지 살펴야 올바른 치료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경·중도 난청의 경우 보청기나 중이 임플란트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난청
편측성 난청, 크로스 보청기 착용 효과

길을 가다 뒤에서 들리는 자전거 경적소리가 어느 쪽에서 나는지 몰라 우왕좌왕한 경험이 있다면 편측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편측성 난청은 한쪽은 정상 청력이지만 반대쪽이 난청인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편측성 난청 전문 보청기인 크로스 보청기 착용이나 골전도 임플란트 중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한쪽 귀가 잘 들려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쪽 귀로만 들을 경우 소음이 있는 곳에서 듣기 능력이 떨어지고 말소리 분별력도 나빠진다. 편측성 난청은 소리가 이동하는 통로 문제인지 달팽이관 및 청신경의 문제인지 검사를 해야 치료법을 정할 수 있다. 만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소골 성형술과 같은 수술을 해야 하지만 선천적 기형이거나 수술 외의 보완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골전도 임플란트가 사용된다. 골전도 임플란트는 소리의 진동이 임플란트를 삽입한 뼈에 전해지고, 뼈의 진동이 곧장 달팽이관으로 전달돼 소리를 듣는 원리를 이용한다.

입 모양 보고 소리 이해하면 인공와우 수술을

입 모양을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고심도 난청'에는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막 태어난 아기가 지나가는 트럭 소리나, 누가 들어도 놀랄만한 큰 소리에도 반응이 없다면 고심도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고심도 난청 확진은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성인도 후천적으로 거의 들리지 않고, 보청기 착용 효과가 없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광선 원장은 "달팽이관의 청각세포 기능이 완전 소실됐다고 해도 10% 이상 청신경이 남아있다면 인공와우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생아의 경우 만 1세 전후로 한쪽 귀 또는 양쪽 귀 모두에 인공와우 수술을 할 수 있다. 일찍 난청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조기에 청각 재활을 시작해야 언어 습득과 청각 기능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공와우 수술법으로 '정원창을 통한 청력 보존술'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초기에는 달팽이관에 구멍을 뚫고 전극을 삽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중이와 달팽이관을 연결하는 '정원창'이란 통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면 잔존 청력을 90% 이상 보존할 수 있다. 소리귀클리닉 전영명 원장은 "달팽이관 손상을 최소화 해야 잔존 청력을 보전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난청 치료는 수술 전 진단과 검사, 정확한 치료 계획, 수술 후 재활까지 전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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