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통신]
새로운 효능 찾는 '신약 재창출'
의약품 부작용 보고 활발해져야
얼마 전 국내 제약사의 말기 폐암치료제 신약개발 과정에서 중증 피부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 개발 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물 부작용은 곧 실패로 연결짓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의 상황도 있다. '신약 재창출'이 그것이다.
신약 재창출이란 이미 개발돼 시판중이거나 과거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은 검증됐으나, 유효성·편의성 등의 이유로 상업화되지 못한 약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것이다. 고전적인 신약 개발 과정이 10년 이상의 기간과 1조원 이상의 개발 비용을 소모함에도 불구하고 후보 물질에서 신약으로 허가되어 나올 확률이 매우 적었던 것에 비해, 신약 재창출은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최근 매우 각광받는 신약 개발 전략이다.
이러한 신약 재창출 사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의약품 부작용 보고를 좀 더 활발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약물을 복용하고 예기치 못한 유해 반응이 나타난 경우 이를 지역별로 운영 중인 지역의약품 안전센터(한국 의약품 안전 관리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 1644-6223)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보고하거나, 약사·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의료인이 의약품 부작용을 보고하도록 돼 있다. 원래 목적은 지속적인 약물 감시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있지만, 위에서 소개한 바처럼 부작용 사례를 통해 신약 재창출의 소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부가적인 이점이 있다.
둘째, 내 맘 같지 않은 현실에 너무 크게 좌절하지 말자. 한동안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이 유행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표현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린 알 수 있다. 지금 시련을 겪고 있거나, 이미 끝난 듯 보여 포기해 버리고 싶었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로 연결 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내 앞을 막아선 벽은 벽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문일 수도 있다는 것. 신약 재창출 사례를 통해 또 다른 희망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