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빅데이터 활용… 한국인 맞춤 新藥 만든다

입력 2016.11.16 05:00

심평원, 국민 10년치 정보 공유
CJ헬스케어, 신약 개발에 이용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보건의료·제약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약 개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소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신약 개발에 실패할 확률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의료정보 빅데이터 활용… 한국인 맞춤 新藥 만든다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약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신약후보 물질을 찾는 소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신약 개발에 실패할 확률도 줄일 수 있다. / CJ헬스케어 제공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민의 소화불량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유독 더부룩한 유형이 많고, 소화불량 환자의 80%는 역류성식도염도 같이 갖고 있었다. 이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약회사 신약개발팀은 더부룩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까지 치료할 수 있는 소화불량 치료제를 만들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의료·제약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 중이다. 영국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통합센터를 설립해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노믹스 잉글랜드'라는 국영기업을 설립. 제약사와 의료기관 등이 암·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빅데이터를 쉽게 이용하도록 했다. 일본은 의료 빅데이터 정비 프로젝트를 통해 맞춤형 진료와 의료 질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행정구현'을 통해 국민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공개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융합실 김현표 부장은 "현재 우리 국민의 10년치 의료이용기록 등을 담은 데이터를 신약 연구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신약 개발 단계에서 의료이용기록 데이터를 활용하면 성분별 시장 분석은 물론이고, 기존의 약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나 복약순응도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약개발에 빅데이터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제약사는 CJ헬스케어이다. CJ헬스케어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신약 'CJ-12420(테고프라잔)'을 개발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중 하나인 환자의료비용청구 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에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염·십이지장염·속쓰림이 많은 것을 확인, 해당 신약에 이러한 증상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효능을 확대하고 있다. CJ헬스케어 전략지원실 김기호 실장은 "국내 제약사에서 처음으로 심평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능 확대뿐만 아니라, 여러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신약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정보 빅데이터(Big Data)

국민들이 의료기관에서 받은 진료내역과 진단명, 진료비용, 환자부담금, 환자인구 특성 등의 정보(환자 개인 정보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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