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오종진 교수, 로봇수술로 방광암·신장암 동시 수술 성공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0월 6일, 진행성 방광암과 신장암을 진단 받은 김순자 씨(가명, 75세)의 방광 전체와 종양이 생긴 신장을 로봇절제수술을 통해 동시에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김 씨는 이미 20대에 좌측 신장을 절제하고 한쪽 신장으로 생활하다 남은 신장의 기능마저 저하돼 6년 전부터 투석치료로 생활을 유지해오던 말기신부전 환자였다. 그러던 중 2016년 8월, 진행성 방광암을 진단받았고 병원에 내원해 시행한 검사에서 남은 한쪽 신장에서마저 종양이 발견됐다.

방광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요도를 통한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방광암만을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할 정도로 진행이 되면 방광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 진행돼야 하고, 김 씨의 경우도 방광 자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환자는 고혈압과 부정맥 등 심장질환 문제까지 있는데다가 고령의 나이 탓에 수술 위험이 상당히 높은 상태였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종진 교수팀은 로봇절제술로 방광암과 신장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방광암은 림프절에 전이가 잘 발생하기 때문에 림프절 절제가 필수다. 하지만 림프절 절제는 복잡하고 까다로워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총 4시간 동안 이어진 방광암과 신장암 로봇수술은 환자의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오종진 교수는 “로봇 방광암 수술은 술식이 복잡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확대된 시야와 자유로운 로봇 관절의 움직임이 수술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으로 로봇 수술이 보편화돼 방광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