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대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동료 의사나 장비의 도움이 없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진료를 보고 이런 경험이 저를 더욱 성장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길병원 소속 의료진인 엄현돈 전문의(응급의학과)가 남극 기지로 떠나기 전 밝힌 포부다. 길병원은 지난 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극지연구소와 의료진 파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파견 의료진은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서 각각 약 50여 명 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편, 기후변화나 첨단 과학 등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그 동안 극지연구소는 의료진을 직접 채용해왔으나 열악한 환경적 측면과 경력 단절 등의 문제로 의료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길병원은 파견 의료진 모집에 나섰고, 응모자를 대상으로 남극 기지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 의료진을 선정, 교육했다. 이근 병원장은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하고 있는 길병원은 이번 극지 의료진 파견으로 국내 최우수 인프라를 활용하고 나아가 극지 연구, 의학,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애국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잇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