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여드름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모소동염?

입력 2016.11.03 10:35

20대 최씨는 꽤 오래 전부터 엉덩이 부위에 고름이 나왔지만 별 일 아니겠거니 하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속옷에 피와 고름이 묻는 일이 잦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최 씨는 꼬리뼈 부근 2개의 구멍을 가진 모소동염을 진단받았다.

모소동은 꼬리뼈 위 엉덩이 중앙부위(둔부열)에 잘 생기는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모소동(毛巢洞)이란 한자어를 풀어보면 엉덩이에 생긴 동굴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모소동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둔부의 모발이 지속적 마찰에 의해 모낭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모낭에 염증이 생기면 피하조직에 고름이 차는 것이다.

모소동염은 항문 뒤쪽에서부터 꼬리 뼈까지 부어오르며, 통증, 분비물, 출혈, 구멍 등이 증상이 있고, 염증 부위 안에 모낭이 없는 모발이 발견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급성 농양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 때에는 심한 통증과 미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가끔씩 고름이 나오는 만성적인 모소동의 경과를 밟게 된다.

1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흔히 꼬리뼈 위 엉덩이 중앙부위 단순 농양이나 피지낭종으로 오인해 간단하게 치료를 시도했다가 잘 낫지 않고 재발해 여러 번의 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모소동은 항생제만으로는 치료되지 않으며 수술로 완전하게 절제를 한 후 3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상처 부위의 모발을 제거해야 재발 없이 치료될 수 있다. 때로는 염증이 심할 경우 일차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힌 후 나중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후 완치까지는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요구된다.

양병원 양형규 원장은 "엉덩이 중앙부위나 꼬리뼈 부근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엔 단순한 염증으로만 쉽게 생각하지 말고, 모소동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모소동이 만성적으로 경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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