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을 넣는데도 순서가 있다. 세균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기는 '결막염'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아폴로눈병' 같은 안질환에 걸리면 병원에서 흔히 항생제가 든 안약과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안약을 처방한다. 이들 안약을 처방 받았다면, 1차 치료제인 점안액(항생제)을 먼저 넣은 후에 5~10분이 지나서 2차 치료제인 현탁액(스테로이드)을 넣어야 한다. 서로 다른 성분의 안약을 동시에 넣으면 먼저 점안한 약이 나중에 점안한 약에 의해 희석되거나 눈 밖으로 흘러 나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현탁액을 먼저 넣을 경우 이후 들어온 안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눈물 분비를 촉진해서 먼저 넣은 안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안약은 서로 섞이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그 효과가 감소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1차 점안제가 코 눈물관으로 충분히 넘어간 후에 2차 안약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약 중에 유성 안약이나 안연고도 나중에 넣어야 한다. 이들 안약은 눈 전체를 코팅하다 보니, 점안을 먼저 하게 되면 나중에 점안하는 약이 흡수될 공간이 없어진다. 예를 들어 피부에 로션을 바르고, 스킨을 바르면 스킨이 흡수되지 않는 원리와 같다.
행복한약국 김혜진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보통 안약은 항생제, 스테로이드 현탁액, 안연고 순서로 넣는 것이 약효를 지속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인공눈물의 경우, 안구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여러 고분자 물질을 첨가 시킨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안약을 다 넣은 후에 점안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