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 높이는 골다공증 2차 골절, 예방 시스템 시급"

[헬스 톡톡] 최웅환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이사장

1차 골절 환자 절반, 수개월 내 2차 골절
대퇴골·고관절 주로 다쳐… 합병증 다양
환자 관리·교육하는 'FLS 시스템' 필요

"골다공증을 조용한 뼈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다가 결국 골절을 입기 때문입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들은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골절을 입고 나서 수개월 사이에 또다시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이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2차 골절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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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들은 한번 골절을 경험한 이후 절반에서 수개월 내 2차 골절을 입는다.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최웅환 이사장은 “1차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 환자를 관리·교육하는 의료 서비스인 FLS를 도입해서 2차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최웅환 이사장(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말이다.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2차 골절을 예방하는 의료시스템 'FLS(Fracture Liaison Service, FLS)'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한골다공증학회를 중심으로 몇몇 대학병원과 재활병원에서는 해당 시스템 도입에 나서고 있다. 2차 골절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심각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차 골절은 대부분 허벅지와 골반 부위의 대퇴골이 골절된다. 대퇴골 골절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중하다. 2014년 대한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70세 이후 남성의 경우 대퇴골 골절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은 10명 중 3~4명에 달했다. 최웅환 이사장은 "골다공증 환자가 1차 골절을 입고 2차 골절을 입을 확률은 2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며 "2차 골절은 대퇴골의 고관절에 주로 오는데, 70~80대 노인이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폐렴·욕창·요로감염 등 내과적 합병증이 동반돼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의 고통도 크다"고 말했다. 국제 골다공증재단(IOF)에선 1차 골절이후 6~8개월 사이 2차 골절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골절 위험이 큰 골다공증 환자를 관리해서 2차 골절을 예방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2차 골절을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치료·관리법은 'FLS'이다. 해당 시스템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처럼 의료진이 병원에서 1차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 환자를 교육·관리하면서 골절을 입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최웅환 이사장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이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 8년 간 2차 골절 케어 시스템인 FLS를 도입해, 경제성 효과와 골절 예방의 결과를 얻었다. 스코틀랜드 연구에 따르면 FLS로 치료받은 686명의 환자 집단과 기존 방식으로 치료 받은 193명의 환자 집단을 비교 분석한 결과, FLS로 관리받은 골다공증 환자의 수명이 기존 환자보다 3년 더 연장됐다. 그리고 입원 일수는 266일 줄었고, 2차 고관절 발생률도 7.3%나 덜했다. 그리고 약 5억달러(한화 5500억원)의 경제적 부담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FLS와 비슷한 NPs(Nurse Practitioners)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 6년 간 고관절 골절률을 38.1%나 감소시켰다. 호주에서도 FLS 도입으로 2차 골절 위험을 80%나 줄였다.

최웅환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 보니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는다"며 "그래서 골절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대한골다공증학회에 따르면 여성은 11.3% 남성은 9.1%에 불과한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골다공증은 치료 목표가 골절 예방인 만큼, 환자가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골절을 입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웅환 이사장은 "FLS가 도입되면 대학병원에서 교육받은 골다공증 전문 간호사와 요양보호사가 지역 보건소를 통해 1차 골절 환자들을 지역 사회에서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2차 골절 발생률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를 측정해 진단하는데, 젊은 성인의 정상 최대 골밀도와 비교한 T값이 -2.5이하면 골다공증으로, -1.0에서 -2.5까지는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