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류, '상행대동맥'에 생기면 수술 필요성 낮아

입력 2016.10.14 11:19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생겨도 상당수 환자는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류가 상행대동맥에 생겼을 경우에는 파열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준범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메사추세츠 제너럴 병원 토랄프 썬트 교수팀은 상행대동맥에 생긴 직경 45~55mm의 대동맥류가 5년 내 파열되거나 박리될 가능성이 3% 미만으로 상당히 낮아 수술 필요성이 적다는 사실을 최근 밝혀냈다.

평균 직경 30mm 내외인 대동맥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늘어나는 대동맥류는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고 파열될 경우 급사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위치에 관계없이 대동맥류 직경 55mm내외면 수술을 권하고 있으나, 직경 40~55mm의 중등 대동맥류는 그동안 표본이 적어 치료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준범 교수팀은 2001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상행대동맥류를 진단받은 메사추세츠 제너럴 병원 환자 4,654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경에 따른 파열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상행대동맥류의 직경이 45mm인 경우 5년 내 파열확률이 0.4%, 50mm는 1.1%, 55mm는 2.9%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범 교수가 최근 다른 논문에서 발표한, 하행대동맥류가 직경 55mm 이상일 경우 1년 내 파열확률이 최대 11%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상행대동맥류의 파열가능성이 훨씬 적은 셈이다.

지팡이처럼 생긴 대동맥은 심장에서 뻗어나와 혈액이 대동맥의 가장 상위부분인 대동맥궁까지 상향이동 하는 부분을 상행대동맥, 대동맥궁을 지나 혈액이 신체 중심부까지 하향이동하는 대동맥을 하행대동맥이라고 한다. 

김준범 흉부외과 교수는 “심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행대동맥의 대동맥류는 하행대동맥류보다 흔하게 발견된다"며 "국내에서는 표본이 적어 치료지침을 세우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4천 명이 넘는 환자를 분석한 이번 연구로 상행대동맥류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등 대동맥류 치료에 새로운 지침이 될 전망이다.

상행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확률을 빅데이터 분석한 이번 논문은 미국 심장학회지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17.759)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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