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 진단까지 평균 2년...6주 이상 손·발·허리에 통증 있으면 의심

류마티스 질환의 진단이 여전히 늦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과 비교해도 류마티스 질환 진단에 3년 이상 걸리는 비율은 비슷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증상이 생기고 6개월 이내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한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 평균 23.27개월이 소요됐다. 응답 환자 10명 중 3명(29.1%)은 진단에 1년 이상 소요됐다.

학회에서는 2010년에도 류마티스 질환의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조사한 바 있다. 2010년에는 진단에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비율이 16.8%였고, 2016년에는 13.6%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진단이 지연된 환자의 특징은 나이가 많고 병이 생긴지 오래 됐으며 류마티스 질환 중에서도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특히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은 환자가 병명을 알기까지 39.9개월이 걸렸다. 강직성 척추염은 이유없이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하면 허리-등-가슴-목 까지 강직이 진행해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게 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정윤 이사장(대구가톨릭대병원)은 "류마티스 환자들은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꽤 많다"며 "진단이 지연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손상돼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고,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로 오인해 진단이 소요되는 기간이 다른 류마티스 질환보다 평균 1년이 더 걸렸다"며 "허리 통증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는 경험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2년이 지나면 관절 변형 같은 뼈의 변화가 온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명수 홍보이사는 “이런 상태에서 치료를 하게 되면 효과가 떨어진다”며 “진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치료 기간이나 약제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6주 이상 손가락, 발가락, 허리에 통증이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골드링캠페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건강강좌를 열고, 온라인 홈페이지(www.goldring.or.kr)를 통해 질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