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무조건 줄이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 HDL 질·양 높여야

입력 2016.10.11 06:30

이슈_ 혈관 건강
지난달 국제 심포지엄 열려 국내외 전문가, HDL에 주목
HDL이 LDL 쌓이지 않게 막아… 유산소 운동·폴리코사놀도 도움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은 혈액 속 지질 성분이 과도하게 많아진 상태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매년 증가세로 2008년 약 74만5000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4년 약 139만9000명으로 늘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이상지질혈증 예방을 위해선 HDL콜레스테롤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분야의 전문가인 쿠바 호세 페레르 교수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HDL콜레스테롤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성관 객원기자
◇이상지질혈증, LDL콜레스테롤이 주요 원인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LDL콜레스테롤이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은 입자가 작고 밀도가 높다보니, 혈관벽에 잘 달라붙어 염증 반응을 쉽게 일으킨다. 그래서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이상지질혈증에 걸리기 쉬워지고, 심뇌혈관 질환에 취약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콜레스테롤을 만들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스타틴이라는 약을 썼다. 스타틴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 스타틴을 써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간독성이나 근육 독성, 인지기능 저하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타틴이 인지기능 저하와 당뇨병 발생 위험이 있다"며, 이와 관련된 경고 문구를 약품에 표기토록 했다.

◇"HDL콜레스테롤 양과 질 관리해야"

최근 의학계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기 보다는, LDL콜레스테롤을 분해해 간으로 돌려보내는 HDL콜레스테롤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CETP(단백질의 일종) 저해제와 폴리코사놀 등을 이용해서 HDL콜레스테롤을 수치와 항산화 기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남대 생명공학과 조경현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등의 구성 원료로 필수 영양분인데 무조건 낮추기만 해서는 인지기능 저하라던지, 불임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HDL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약제 개발과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개발 중인 약제가 CETP 저해제다. CETP는 HDL에 붙어있는 단백질로 HDL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한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되게 해 심혈관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관절염 환자, 지방간 환자들에서도 CETP의 활성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CETP 저해제를 개발하는 노력이 최근 10여 년간 이뤄졌고, 다양한 CETP 저해제 중 머크(MERCK)社의 후보약물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이 임상 3상 중에 있다. 2010년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스타틴을 함께 먹은 환자들에서 HDL콜레스테롤은 평균 40㎎/㎗에서 101㎎/㎗로 138%가 상승했고, LDL은 평균 81㎎/㎗에서 45㎎/㎗로 40% 줄었다.

◇폴리코사놀, HDL 양·질 높이는데 효과

하지만 아직 해당 약제가 출시되기 전이라, HDL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폴리코사놀'이라는 성분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왁스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HDL의 수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질도 좋게 만든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4주간 매일 폴리코사놀 20㎎을 섭취한 결과 LDL콜레스테롤은 약 22% 감소한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29.9% 증가했다. 지난달 초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했던 쿠바의 호세 페레르 교수는 "쿠바에서는 폴리코사놀을 20년 넘게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고 있다"며 "폴리코사놀로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바뀐 변화로, 폴리코사놀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폴리코사놀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가 복용을 해도 뇌경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뇌경색의 전단계이다. 폴리코사놀은 혈관 안쪽에 쌓인 죽상반(플라크)의 안전성을 개선한다. 보통 죽상반이 찢어지면 급격하게 혈전 생성이 이뤄지면서 혈관을 막는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8일 '지단백질(LDL·HDL) 기능향상과 고지혈증 치료 및 혈관 기능 개선 식의약품'으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제기됐다. 한국, 프랑스, 일본, 미국, 쿠바에서 심포지엄 참석한 전문가들은 HDL콜레스테롤의 질과 양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조경현 교수는 "단순히 LDL콜레스테롤은 낮추는게 아니라, 질 좋은 HDL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리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며 "유산소 운동과 함께 HDL콜레스테롤 질과 양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됨'으로 1등급을 받은 것은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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