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환자 절반이 청소년… '책가방'이 원인

이미지
국내 척추측만증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거운 책가방이 병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초등학생의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 척추측만증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측만증 환자 중 45.6%가 10대였으며, 최근 10년간(2004년~2014년) 10대 환자 수가 약 8,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어야할 척추가 좌우로 휜 것을 이른다. 척추를 옆에서 보았을 때는 S자를 이루고 있어야 정상이지만, 척추측만증일 경우에는 척추의 중심이 휘어진 형태를 보인다. 척추가 10도 정도 휘어지면 초기, 15도 이상 틀어지면 중증, 30~40도 이상이면 악성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10대의 척추측만증 원인 중 하나로 '무거운 책가방'을 꼽는다. 동탄시티병원 박정구 원장은 “책가방이 무거우면 걸을 때 몸이 기울어질뿐더러 가방의 무게 때문에 척추관절, 특히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진다”면서 “운동부족인 경우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약해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 원장은 “간혹 요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드문 케이스”라며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부모의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가정에서도 간단히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자녀의 허리를 직각으로 기울이게 한 후 뒤쪽에서 관찰하면 날개쭉지(견갑골)이나 갈비뼈의 모습을 확인하면 된다. 만약 양쪽이 비대칭을 이룬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초기일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척추측만증은 발견 당시의 나이가 중요하다. 커가면서 척추가 점점 더 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만약 고등학생의 척추가 15도 가량 휘었다면 더 이상 발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성장기에 돌입한 초등학생의 경우 병증의 발전 가능성 때문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통해 척추기립근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으로 척추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볍게 걷는 동작만으로도 척추기립근이 재정렬되며,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려 팔과 다리를 동시에 들고 약 20초 가량 버티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