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 한국 여성은 52·58형 감염률 높아

입력 2016.09.21 06:00

52·58형 포함한 '9가백신' 출시… 백신 접종 안 한 20대부터 권장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발병률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발병 위험이 높은 암으로, 매년 3700명가량 감염되고 약 1100명이 사망한다(국가암등록통계).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걸리는데, 100종에 달하는 HPV 중 16형과 18형에 감염되는 경우가 70~80%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 여성들에선 16형과 18형 HPV 감염 말고도 52형과 58형 감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HPV 16·18·31·45형의 순으로 감염률이 가장 높은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6·52·58·18형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16형, 18형은 물론이고 한국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16형, 18형은 물론이고 한국 여성에게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52형, 58형 등 9가지 유형의 HPV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나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실제로 지난 2012년 대한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국내 18~79세 여성 6만여 명을 대상으로 HPV 감염 여부와 감염 HPV 유형을 조사한 결과 HPV 감염률이 34.2%에 달했고, 그 중 16형이 25.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52형 25.2%, 58형 11.5%, 18형 7.5% 순이었다. 또한 국내 한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968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 DNA 테스트 결과,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중 HPV 53·52·58·16·68형이 많이 관찰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유독 높은 감염을 보이는 52·58형에 따른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과 질암, 생식기사마귀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출시됐다. 한국MSD가 출시한 HPV 백신인 가다실9은 HPV 6·11·16·18·31·33·45·52·58형을 포함한 9가 HPV 백신이다. 기존 가다실에 포함된 HPV 6·11·16·18형에 5가지 유형(HPV 31·33·45·52·58형)을 추가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유형 포함 비율을 70%에서 90%로 높였다. 2015년 NEJM지(뉴잉글랜드오브메디신)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6~26세 여성 1만4215명에게 9가백신(가다실9)을 투여했을 때 97.4%가 HPV 31·33·45·52·58 혈청형에 의한 질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9가백신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20세 이상 여성이 맞으면 좋다"며 "이미 자궁경부암 백신(가다실·서바릭스)을 맞은 사람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2가·4가백신으로도 충분히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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