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고유 기술로 쿠바 사탕수수에서만 추출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폴리코사놀은 식물 잎·줄기에 붙어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물질을 일컫는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쌀겨·녹차 등에서 모두 나올 수 있는데, 같은 폴리코사놀이라도 어디에서 추출했는지에 따라 구성 성분이 다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양한 폴리코사놀 중에서도 쿠바산 폴리코사놀만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줌'이라는 내용과 함께 생리활성기능 1등급 원료로 인정했다. 다른 폴리코사놀은 이 같은 인정을 받지 못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다른 폴리코사놀과 무엇이 다를까?

◇8가지 알코올의 독특한 구조, 쿠바산이 유일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 왁스에서 추출한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이 특정 비율을 이루며 들어 있다. HDL콜레스테롤을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모두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른 종류의 폴리코사놀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 이런 효과가 입증된 것은 없다. 쿠바산 폴리코사놀만 전세계 28개국에서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폴리코사놀 효능의 핵심은 8가지 지방족 알코올과 구성 비율인 것이다.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이 충분히 나오려면 쿠바에서 재배된 사탕수수 폴리코사놀이 필요하다. 작물은 재배지의 기후·토양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특정 비율만큼 추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 옥타코사놀은 60~70%, 테트라코사놀은 0.01~2%만, 헥사코사놀은 3~10%만 들어가야 한다. 쿠바의 경우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 수십 년간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이 비율을 지키며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을 추출·정제한다.

만약 알코올의 종류·개수나 구성 비율이 틀리면 혈관 건강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게 쿠바국립과학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고지혈증 환자 1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다른 그룹에게는 미국산 폴리코사놀을 5주간 먹게 했다. 그 결과,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먹은 환자는 HDL콜레스테롤이 높아지고 LDL콜레스테롤이 낮아진 반면, 미국산 폴리코사놀을 먹은 환자는 혈당과 간 독성을 나타내는 간수치(ALAT)가 높아졌다는 국제임상약학회지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쓰인 미국산 폴리코사놀은 5가지 알코올로 이뤄져 있었으며, 구성 비율도 쿠바산과 달랐다.

◇구입 시 식약처 인증 문구 확인해야

쿠바산 폴리코사놀로 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려면 제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에는 식별이 쉽다. '식약처 생리활성 1등급'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제품에 문구를 표기할 수 없다.

하지만 면세점 등에서 구입할 때는 이런 문구가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원료 공급사와 제조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원료로 공급하며, 쿠바산 폴리코사놀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곳은 레인보우앤네이처(Rainbow and Nature)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