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간암 수술사망률이 외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간 간암 수술을 받은 만18세 이상(임신부 제외) 5371명을 분석한 결과, 간암 수술사망률이 100명 중 0.9명에 그쳐, 외국(2.8명)에 비해 3배나 낮았다고 발표했다.
본 자료는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의 간암 수술사망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100명 중 간암 수술사망률은 중국(2.4명), 대만(3.6명), 일본(2.7명), 싱가포르(3.0명)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은 연구 대상자 수가 적어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지만, 미국의 경우 100명 중 5.2명이 간암 수술 후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뿐만 아니라 전이암의 수술결과도 포함된 것이어서 더욱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간암 수술은 전이된 범위에 따라 부분절제술, 구역절제술, 간엽절제술 또는 3구역절제술이 시행된다. 국내에서 간암 수술 환자 100명 중 3구역절제술의 사망률이 2.2명(2.22%)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 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 기능 부전으로 간 절제를 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와 혈류의 방해·담관 폐쇄·약물유발 손상·바이러스 재활성화·심각한 패혈증 등 간이 제 기능을 못 한 경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간암 발생률이 8.4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2.0명으로 3.8배나 높았다. 국내 50대 미만 간암 발생률도 41.4%로, 일본(10.0%)이나 영국(17.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따라서 비교적 젊은 연령층도 간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