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27% 증가..."계속된 폭염에 비상상황"

수시로 물과 이온음료 섭취해줘야

한반도가 뜨겁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가 27% 증가했다. 그런데 이번 폭염은 다음주 중반에서야 서서히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와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바깥 온도가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들은 건강 관리에 그 어느 때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폭염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며 “만약 온열질환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휴식을 취하면서 체온을 낮추고, 심한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온열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한낮 외출을 피하고 수분 보충을 수시로 해줘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온열질환은 실내외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 열사병∙열경련∙열실신∙열피로 등이 있는데 이중 일사병과 열사병이 가장 대표적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과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무기력감∙근육통∙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 빨라지는 빈맥∙저혈압 등이 일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그늘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단추를 풀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혈액 순환을 돕는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열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일사병과 비슷하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쉬운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고온으로 인한 중추 신경계 마비로 혼수상태로 이어져 사망률이 30~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특히 고령자나 심장병∙당뇨병 등의 중증 질환자, 주로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고열과 함께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 및 식은땀, 두통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게는 의식불명에 이른다. 이럴 경우에는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이동 시킨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수분을 공급하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수분 섭취를 시켜서는 안 된다.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 체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맥주나 커피 같은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들은 순간적인 갈증 해소 효과는 있으나 강한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탈수증상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하다.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유태호 과장은 “심뇌혈관성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증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