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폐렴, 주요 원인은 곰팡이

입력 2016.08.03 09:08

폐에 알레르기 반응, 염증도 유발… 방치하면 만성화… 사망 위험도

여름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높아져 물기가 많은 에어컨 내부, 화장실, 지하실 등에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그런데 급증한 곰팡이가 폐렴의 일종인 '과민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상기도(목)가 폐렴구균 등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반면 과민성 폐렴은 병원균 감염 없이, 폐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이 들어오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폐포가 자극되고 폐에 염증이 생긴다. 고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감염균에 의한 폐렴과 비슷하다.

과민성 폐렴의 주요 항원은 곰팡이다. 그래서 곰팡이가 급증하는 여름철에는 특히 과민성 폐렴이 많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소영 교수는 "국내 환자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여름에 과민성 폐렴 환자가 증가해 여름형 과민성 폐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국가별 환경에 따라 유병률이 0.5~1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 탓에 곰팡이가 급증해 폐렴의 일종인 과민성 폐렴 환자가 늘어난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 탓에 곰팡이가 급증해 폐렴의 일종인 과민성 폐렴 환자가 늘어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과민성 폐렴은 고열·기침 등의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폐 조직세포가 자극을 받아 반복적으로 아교질(콜라겐) 분비가 촉진되는데, 아교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잘 생긴다. 박소영 교수는 "만성 과민성 폐렴의 경우 사망률이 1~10%에 달한다"고 말했다.

과민성 폐렴은 항원에 노출된지 4~5시간 이내에 증상이 생겼다가, 항원 노출을 피하면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고열·기침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과민성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박소영 교수는 "증상이 심한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하지만 무엇보다 항원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한다. 화장실이나 지하실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은 용액을 이용해 곰팡이를 제거하고, 김에 들어있는 방습제를 모아 부직포에 담아 걸어두면 곰팡이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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