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서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때라 하여 대서라고 불린다. 더위가 심할 때면 냉면, 아이스크림, 음료 등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무더운 더위에 차가운 음식은 배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운 날씨에 우리 몸은 피부표면의 온도를 높여 열을 발생시키고 땀을 많이 흘리려고 한다. 이때 상대적으로 체내 장기는 온도가 낮아지는데, 이렇게 차가워진 배에 더욱 찬 음식이 들어가면 배탈이 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여름에 찬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 설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특히 장이 예민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차가운 음식은 독이 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특별한 장 질환이 없는데도 설사나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소화관 운동성 장애다. 이런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찬 음식을 먹으면 장의 운동이 더 빨라진다. 이로 인해 복통이 일어나고 묽은 변을 보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생활 속 습관을 통해 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물을 한 잔 마시면 수면을 취하는 동안 잠자고 있던 장을 깨우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식사 때마다 충분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압법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랫배를 두드려 복부를 직접 자극하고 취침 전에는 양 손바닥을 비빈 뒤 배 전체를 20~30회 정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문질러 주면 장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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