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1위 당뇨병약, 망막병증 악화 위험… 복용 신중해야"

입력 2016.07.20 05:30

서울대 김효수 교수팀 연구 결과
망막 신생혈관 만들어 합병증… 임의로 끊지 말고 의사 상담해야

SGLT2억제제, 콩팥 손상 위험… 탈수 심한 사람은 복용 주의를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복용하는 당뇨병약 'DPP4억제제'의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뇨병약인 DPP4억제제가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서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면 주치의와 상의 후 약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달 초, DPP4억제제가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논문이 '사이언티픽 리포트誌'에 실렸다. DPP4억제제는 경구용 혈당 강하제로,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인크레틴호르몬의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서 혈당을 관리한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DPP4억제제는 총 아홉 종으로, 자누비아(MSD), 온글라이자(아스트라제네카), 가브스(노바티스),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 약물이 국내 당뇨병 환자의 30~40%가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처방되는 약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또다른 당뇨병약인 'SGLT2억제제'의 콩팥 독성 유발 가능성 등 당뇨병약의 부작용 관련 뉴스가 꾸준히 나오면서 당뇨병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당뇨병약, 마음 놓고 복용해도 되는 것일까?

◇"당뇨망막병증 환자, 약 바꿔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은 사람의 세포와 쥐를 이용해 DPP4억제제가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DPP4억제제를 썼을 때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1.5배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물질의 하나인 SDF를 억제하지 못하고 과다 축적되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염증 물질은 신생 혈관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혈장이 혈관 바깥으로 빠져 나오도록 하는 성질이 있다. 망막은 신생 혈관이 잘 생기는 부위로, 신생혈관은 잘 터져 혈액 누출이 일어나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환자 대상 임상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하겠지만, DPP4억제제가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킨다는 이론적인 가능성은 충분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라면 반드시 주기적으로 망막검사를 받아서 조금이라도 망막병증이 악화될 기미가 보인다면 다른 종류의 약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동선 교수는 "한 편의 연구 결과만 갖고 이 약을 쓰는 모든 환자가 약제를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제기된 만큼 중증의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약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처음 출시된 2007년부터 많은 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했지만, 실제 임상에서 DPP4억제제를 썼을 때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됐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의사들이 환자에게 이 약을 처방할 때는 망막 상태 등 종합적인 것을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으레 겁먹고 임의로 약을 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FDA "포시가, 급성 콩팥 손상 위험"

한편, SGLT2억제제는 2014년에 처음 나온 당뇨병약으로, 콩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해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자디앙(베링거인겔하임), 슈글렛(아스텔라스)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 중 포시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지난달 "급성 콩팥 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라고 통지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업계 의견 및 국내 임상 상황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국내 의사들은 "탈수가 심한 당뇨병 환자라면 급성 콩팥 손상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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