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이송 10세 여아, 산소 부족해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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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를 이용해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이송되던 10세 여아가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조선일보 DB

병원을 옮기기 위해 소방헬기에 탔던 10살 여아가 의료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A양(10)은 오전 5시경 갑작스럽게 경기를 일으켜 지역 의료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전북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정밀 검사 결과 A양은 심각한 폐부종에 맹장 진단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A씨의 보호자에게 맹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폐부종이 심해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A씨의 보호자는 아이를 큰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고, 7일 오후 소방헬기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채비를 마쳤다.

관계자에 따르면, A양은 소방헬기를 기다릴 때도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소방헬기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이동식 침대에 달린 산소통 산소가 바닥나 급하게 수동식 산소 공급기를 사용했으며, 이후 소방헬기에 있는 의료키트의 산소 공급기를 사용했지만 이 역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A양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발작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서 급히 산소통을 다시 가져왔지만 심한 경기 증상으로 A양은 다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결국, A씨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호흡기관 내에 삽입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에 중앙소방본부는 "헬기 내 산소통에는 6시간분의 산소가 있었다"며 "다만 급작스럽게 연결기기의 기계 결함으로 산소가 새는 고장이 있어 5~10분 뒤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치의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해당 헬기는 지난 3월 정비 이후 8번 출동하고, 이 중 산소공급장치를 3번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소방본부는 자체 감찰조사를 벌이고, 의료장비 점검을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양은 의식불명이 발생한 다음날 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최근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