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몸에 들어오면 수십년 기생
복통·설사… 담도암까지 일으켜
간흡충이란 참붕어 같은 민물고기를 숙주로 삼는, 길이가 1㎝ 정도인 기생충〈사진〉이다. 국내 간흡충 감염률은 1971년 4.6%, 1997년 1.4%, 2004년 2.4%, 2012년 1.9%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고 있다. 간흡충증이 줄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말라리아기생충과 조신형 연구원은 "다른 기생충 감염병은 대부분 일반 구충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간흡충증은 병원에서 정밀 대변 검사 후 프라지콴텔 성분의 구충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치료할 수 있다"며 "정밀 대변 검사를 하려면 첨단 시설·연구원이 필요한데,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해 간흡충증은 박멸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물고기를 회로 먹는 것을 즐기는 식습관 등도 관련이 있다.
간흡충이 몸속에 한 번 들어오면 길게는 수십 년간 기생하면서 담관에 문제를 일으킨다. 담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담도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국제암연구위원회는 2012년에 간흡충을 1급 발암인자로 분류했다. 암뿐 아니라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도 유발한다. 간흡충이 몸으로 들어오는 대표적인 경로는 민물고기인데,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은 뒤 바로 회로 먹으면 간흡충증에 잘 걸린다.
조신형 연구원은 "간흡충이 많은 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금강 주변 일부 지역의 경우, 주민 중 10%가 간흡충증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간흡충증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손질할 때 사용한 칼·도마·행주 등은 끓는 물에 5초 이상 담가 소독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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