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떨어진 청력, 뇌졸중 '적신호'

돌발성 난청 환자의 10.8% 발병
70대 환자 위험도, 20대의 24배… 고혈압·당뇨병 환자 특히 주의

갑자기 청력이 나빠지는 '돌발성 난청(難聽)'은 매년 5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은 3일 이내 갑자기 발생한 난청으로,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귓속 달팽이관의 혈액순환 장애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돌발성 난청이 청력 문제 뿐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뇌졸중은 국내 단일 질환 사망률 1위인 질환이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3~2005년 돌발성 난청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2510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돌발성 난청 환자 10명 중 1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은 10.8%로 비(非) 돌발성 난청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7.8%)보다 높았다. 최현승 교수는 "돌발성 난청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져, 20대 환자에 비해 60대는 15배, 70대는 24배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로, 귓속 달팽이관 혈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청각세포와 청신경 기능 저하로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이 경우 귀 뿐 아니라 전신에 혈액 순환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뇌졸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현승 교수는 "특히 고령,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돌발성 난청의 고위험군이자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며 "돌발성 난청 환자가 나이가 많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뇌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상대방의 목소리가 속삭이듯 작게 들리는 경우 ▲귀에 물이 찬 듯 소리가 울리는 경우 ▲이명(耳鳴)이 생긴 경우에 의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