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있는 여성, 골다공증 잘 생긴다

고대안암병원, 45~65세 조사…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 최대 3배

얼굴이 붉게 변하는 '안면홍조'나 몸에 열이 나 땀이 나는 '발한(發汗)'은 폐경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그런데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나타나는 폐경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밀도(骨密度)가 낮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팀이 2010~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45~65세의 여성 1390명을 조사한 결과, 33.9% (471명)에게 경증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나타났고, 24.7%(344명)에게서 중등도 이상의 증상이 나타났다. 경증이든 중등도 이상이든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골밀도가 낮았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았다. 나이·체질량 지수(BMI)·흡연·음주·운동 정도 등을 보정한 뒤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없는 사람과 증상이 있는 사람을 비교한 결과, 경증인 경우 요추 골다공증 위험은 1.88배,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은 1.79배로 높았다. 중등도 이상의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있으면 요추는 1.5배, 고관절은 3.07배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졌다.

박현태 교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안면홍조·발한 증상이 있는 사람이 체내 염증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고, 염증 물질은 뼈를 녹게 만들어 골밀도를 낮추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폐경 후 뇌의 신경내분비 물질에 변화가 생기면서 안면홍조·발한, 골다공증이 같이 나타난다는 가설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폐경 여성이 얼굴이 빨갛고 열·식은 땀이 난다면 골밀도 검사를 해보는 등 자신의 뼈 건강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